MZ 세대를 위한 뉴스

snaptime logo

캐릭터‧스토리‧커뮤니티의 찰떡궁합...‘쿠킹덤’의 인기 비결

모바일 게임 초창기 유행했던 '쿠키런'의 후속작인 '쿠키런: 킹덤'(쿠킹덤)이 MZ세대 사이에서 전작 못지 않은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게임은 쿠킹덤 쿠키들이 마녀의 오븐을 탈출해 쿠키 왕국을 형성하는 기본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지난 1월 게임 출시 열흘만에 공식 카페 회원수 4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현재는 5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MZ세대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인 '세계관'을 접목시켰을뿐만 아니라 커뮤니티나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도록 한 게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분석이다.

캐릭터의 힘·스토리텔링 결합

쿠킹덤은 수집형 RPG와 SNG 장르를 결합한 게임이다.

쿠킹덤 유저들은 쿠키 캐릭터들에 수집하면서(RPG의 요소) 동시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다른 쿠킹덤 유저들과 활발히 소통(SNG의 요소)한다.

수집형 RPG(Role Playing Game)는 유저가 캐릭터들을 수집하면서 성장하는 게임이다. SNG는 소셜 네트워크 게임(Social Network Game)의 약자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형성된 사용자들의 인맥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게임을 말한다. 카카오톡 초대장을 통해 게임에 할 수 있도록 한 경우가 그 예다.

(사진=데브시스터즈)


쿠킹덤은 전작인 쿠키런의 세계관을 이어받아 스토리를 전개한다. 이 때문에 쿠키런 유저들이 쿠킹덤 게임을 이어하는 경우도 많다. 박관영(남·25)씨는 “고등학교 때 쿠키런 게임을 좋아해서 시작했다”고 했다.

특히 전작에 귀여운 캐릭터와 강력한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것이 쿠킹덤의 주요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평소 모바일 게임을 잘 하지 않는다는 김모 씨(여·24)는 “캐릭터를 ‘덕질’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덕질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하여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행위를 이르는 말이다.

이 모(여· 24)씨도 “귀엽고 대중적인 캐릭터를 보는 맛에 게임을 한다”고 했다.

캐릭터를 꾸미고 보는 것이 즐거워서 게임에 지속적으로 빠져든다는 것이다. 성우들의 목소리 또한 캐릭터에 생생함을 더했다.

이 씨는 “유명한 성우들의 목소리가 더 해진 것이 가장 큰 매력 중에 하나”라며 “성우의 팬이라서 게임을 시작한 지인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스토리텔링 또한 쿠킹덤의 특장점이다. 쿠킹덤은 쿠키런의 쿠키들이 왕국을 만들고 키워나가는 스토리를 활용한다.

박유진(여·23) 씨는 “왕국을 만들면서 풀어나가는 쿠키 이야기가 흥미롭다”며 “다른 게임에 비해 새롭고 흥미로운 스토리가 계속해서 나오는 것이 좋다”고 했다. 새로운 에피소드가 끊임없이 등장하다 보니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져 지속적으로 게임에 접속한다는 것이다.

이재흔 대학내일 20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쿠키 캐릭터와 스토리 설정들이 세계관에 몰입하는 MZ세대를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세계관’은 MZ세대의 대표적인 트렌드 중 하나이다. 본래 세계관은 영화나 만화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을 지칭한다. MZ세대들은 탄탄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를 구현한 콘텐츠 세계관에 몰입하는 경향이 있다.

이 연구원은 “쿠킹덤은 ‘인연 이야기’를 제공하며 쿠키들 사이의 관계성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쿠키들의 관계와 서사를 풀어내며 쿠킹덤 세계관을 탄탄하게 구축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이에 따라 MZ세대 소비자들은 커뮤니티에서 2차 콘텐츠를 생산할 정도로 게임에 몰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관은 캐릭터나 콘텐츠가 단기간에 소모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몰입도를 높여 지속가능한 팬덤을 형성한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MZ 문화 저격한 쿠킹덤...커뮤니티 타고 인기 고공행진

박 씨는 “쿠킹덤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면서 더 인기를 얻는 것 같다”며 “커뮤니티 상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더 인기몰이를 했다”고 말했다.

MZ세대 트렌드를 분석한 도서 '밀레니얼-Z세대 트렌드 2021'에 따르면 MZ세대는 같은 콘텐츠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끈끈한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실제로 지난해 5월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MZ세대는 특정 유튜버나 BJ, 콘텐츠, 채널을 함께 즐기는 일시적이고 가벼운 관계에도 소속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MZ세대에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흐릿하다. 공통의 관심사가 친밀함의 척도가 되고, 게임 또한 친밀한 커뮤니티 형성의 촉매 역할을 톡톡히 한다.

또한 쿠킹덤은 다른 게임과는 달리 활발한 SNS 활동이 특징이다. 쿠킹덤은 SNS를 활용하는 기존의 SNG 게임보다도 SNS와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장모(여· 26)씨는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에서 쿠킹덤처럼 활동을 많이하는 게임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차모(남· 25)씨도 ”쿠킹덤의 경우 아프리카 TV나 유튜브 등의 동영상 플랫폼에도 많이 등장하는 등 여러 종류의 SNS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게 장점한다“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캐릭터 꾸미기를 즐기는 MZ세대는 꾸민 결과물을 SNS에 적극적으로 인증한다“고 말했다. 스꾸(스티커 꾸미기), 폴꾸(폴라로이드 꾸미기) 등 내 취향대로 꾸미는 문화가 정착하면서 SNS에 쿠킹덤이 많이 활용된다는 것이다.

 

콘텐츠·세밀함 보완 필요

남기덕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쿠키런의 전망에 대해 ”흉조와 길조의 공존“이라고 답했다. MZ세대의 많은 관심을 받고는 있지만 쿠키런의 콘텐츠와 디테일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것.

남 교수는 ”수집형 RPG와 SNG라는 두 재료를 적절히 활용하는 데는 성공했다"면서도 "현 시점에서는 두 장르 모두 디테일이 부족한 상태다“라고 진단했다.

수집형 RPG에서 중요한 캐릭터 수집, 강화, 난도 조절 등의 복잡한 기능은 아직 덜 구현된 상태이다. 따라서 유저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캐릭터를 움직이기엔 무리다.

SNG의 경우도 아직은 미흡하다. 커뮤니티가 아직까지는 덜 활성화된 상태라는 것이 남 교수의 설명이다. SNG게임에는 SNS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기능이 삽입되지만, PvP(Player vs Player) 등의 기본적인 기능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MZ세대의 지속적인 인기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더 다양한 게임 기능의 구현과 SNS 및 커뮤니티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남 교수는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기존의 쿠키런 게임을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차츰 개선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냅타임 안소연 기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