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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도 직접 만들어 먹어요”…홈술의 진화

혼술 유행→코로나 여파로 ‘홈술’로 확장
술 제조 키트 판매도…직접 제조도 유행

Pouring glasses of white wine from a bottle.

수년전부터 유행한 혼술(혼자 술 마시기) 문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더욱 진화 중이다. 외부에서 사람들과 만나는 일이 제한적이다보니 혼자 집에서 술을 먹는 ‘홈술’이 대세로 떠올랐다.

대부분 술자리가 지인, 동료들과 함께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갑갑한 일상 속의 힐링이자 일종의 재미로 인정받고 있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지출부문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별 주류 구매액은 전년보다 13.7%나 늘었다. 일명 ‘혼술홈술’이 주류문화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

퇴근 후 혼자서 맥주 마시는 재미에 푹 빠졌다는 전재원씨는 “코로나때문에  지인들과 술을 마실  기회가 줄었다”며 “다음날 출근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집에서 혼자 즐기는 것이 편하다”고 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키트’ 이용해 내가 직접 만들어요

주종을 가리지 않고 혼술과 홈술이 유행인 요즘, 홈텐딩(홈 + 바텐딩)이라는 말도 새롭게 생겨났다.

실제로 지난해 말 GS25가 한정판으로 출시한 ‘캄파리 홈텐딩 키트’ 500세트는 출시 첫날 완전 품절을 기록했다. 이 키트는 판매가 종료됐음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지에서 사용 후기와 더불어 매물을 구하는 게시글이 꾸준히 올라오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제조를 넘어 술을 직접 ‘담가’ 먹기도 한다.

일주일에 한 번은 맛있는 음식에 술을 곁들인다는 신나라씨. 코로나 이후 외식이 힘들어지자 신씨는 셀프키트를 구매해 직접 막걸리를 담가 먹기 시작했다.

신씨는 “술을 담근다고 하면 실제로 (막걸리를) 마실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막걸리 키트를 이용하니 하루에서 이틀 정도만 기다리면  됐다. 직접 만드는 체험을 하는 것은 덤”이라 설명했다.

또 집에서 직접 만든 막걸리에는 시중에 파는 것과 달리 인공 감미료의 일종인 아스파탐, 방부제 등이 들어가지 않는 다는 사실을 알아 더욱 안심됐다고 전했다.

수제 막걸리 키트를 판매 중인 뉴트잇 관계자는 “막걸리 제조 키트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1.7배 증가했다”며 “이전엔 30대와 40대가 주로 (키트를) 구매했는데 요즘은 20대분들도 관심을 가져주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직접 만든 막걸리의 숙취가 덜하다는 피드백도 자주 받는다고 한다.

뉴트잇 관계자는 “키트 사용자를 보니 막걸리에 본인의 취향을 담는다”며 “밤을 갈아 넣은 밤 막걸리를 만들기도 하고 잣이나 과일 등을 넣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와인 마시면 분위기가 살거든요”

혼술 문화가 확산하면서 소주와 맥주뿐만 아니라 즐기는 주종이 와인, 칵테일 등 다양해지고 있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기존에는 레스토랑이나 바를 방문해야만 마실 수 있던 주류도 쉽게 구할 수 있게 돼서다.

내추럴 와인 수입 업체인 ORW에 따르면 와인 업계는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호황을 맞았다고 한다. 특히 ORW에서 직영으로 운영 중인 서울숲와인아울렛의 매출은 코로나 전보다 약 20% 증가했다.

‘목동와인’을 운영 중인 장충권 대표는 “요즘엔 전통적인 레드와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즐긴다”며 “작년부터 내추럴 와인과 포트 와인이 꾸준히 인기를 끌다가 최근엔 로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이 유행이다. 와인에 대한 저변이 넓어지면서 취향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와인을 보관하는 와인셀러의 인기도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건조기와 스타일러에 이어 가전 유행의 선두에 있는 것이 바로 와인 셀러”라며 “많은 분이 와인 셀러를 ‘신혼 선물 1위’로 꼽기도 한다”고 전했다.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점은 와인의 인기에 불을 지폈다.

김소라(24세, 여)씨는 “마트나 편의점에서 파는 와인이 생각보다 가격 부담이 크지 않다”며 “소주처럼 쓰지 않지만 도수는 비슷하다. 맥주만큼이나 시원하게 즐길 수 있고 무엇보다 와인을 마시면 낭만적인 분위기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특히 금요일 밤에 혼자서 와인을 마시면 정말 기분이 좋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지만 정서적 안정감도 들고 주말 전이라 잠도 잘 온다”고 덧붙였다.

양가영(24세, 여)씨 역시 혼술로 와인을 택하는 가장 큰 이유로 ‘분위기’를 꼽았다.

양씨는 “와인을 마시면서 OTT 서비스를 즐기면 금상첨화”라며 와인 중에는 생각보다 저렴한 것들도 많고 종류도 다양해서 먹는 날의 상황에 따라 골라 마실 수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와인은 ‘스스로를 아끼며 즐겼다’는 느낌이 들 때까지만 마실 수 있다. 거나하게 취하지 않아서 좋다”고 말했다

ORW의 관계자는 와인을 잘 즐기려면 “와인의 종류에 따라 다른 ‘서빙 온도’를 잘 알고 먹기 직전까지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와인과 음식을 페어링(궁합이 잘 맞는 것끼리 짝을 짓는 것)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함께할 음식에 따라 와인을 선택하면 좋을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는 혼술·홈술 문화 확산이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강북구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관계자는 “최근 들어 코로나로 인해 지인과의 만남, 외부 활동 등이 제한되자 혼자서 술을 드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다”며 “아무리 혼술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해도 기존에 정서적인 문제를 갖고 있었다면 음주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울감이 증폭돼 알코올 다량 섭취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냅타임 김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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