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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조물조물’ 인테리어 DIY…재료비↓, 뿌듯함↑

DIY의 유행…"내 공간은 내가 꾸며요"
타일DIY, 트레이 하나 가격으로 가구 만들 수 있어
유튜브가 선생님, 너도 나도 '지점토 트레이' 만들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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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소품이나 가구를 직접 만드는 ‘DIY(do it yourself)’가 MZ세대 사이의 트렌드로 떠올랐다.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고 제작 과정도 어렵지 않아 ‘집콕 취미’로 떠오른 것. 코로나19가 유행으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이 그 이유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진행한 ‘MZ세대 리빙 제품 정보 탐색 및 인테리어 인식 조사’에 따르면 현재 MZ세대의 89.8%가 ‘본인의 침실 등 신경써서 인테리어 하는 공간이 있다’고 응답했다.

최근 그 유행이 ‘셀프 제작’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유행 중인 DIY는 ‘지점토 트레이’와 ‘타일 테이블’, ‘캔들 만들기’ 등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캔들 제조 용품을 판매 업체 캔들나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 시 캔들 분야의 매출은 계속해서 증가 중이다. 구매 고객 역시 도매업체에서 소매 및 개인 구매자로 확대 중이다.

 

소품 가격으로 가구 하나를 뚝딱, ‘타일 테이블 만들기’

최근 회사를 그만 둔 김보민 씨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김씨는 새 가구를 들이려 유튜브로 인테리어 영상들을 참고하던 도중에 타일 테이블을 접하게 됐다.

타일 테이블은 말 그대로 ‘최신 유행템’이었다. 그는 색감에 따라 분위기를 달리 낼 수 있는 타일 테이블을 직접 만들어 보기로 마음먹었다.

김씨는 “많은 유튜버들이 테이블을 만드는 방법과 자재 구매처를 공유하고 있었다”며 “나는 제작 방법을 응용해 테이블뿐만 아니라 오븐렉과 커피 기구 보관대까지 만들었다”고 전했다.

타일 테이블을 만들기 위해선 타일과 본드, 줄눈 시멘트와 더불어 본드와 시멘트를 펴 바를 헤라가 필요하다. 타일을 붙이려는 가구의 겉면에 본드를 고루 펴 바른 후 가구 면의 크기에 맞게 타일을 잘라 붙인다. 이후 줄눈 시멘트를 물에 개어 타일과 타일 사이를 채우면 된다. 마지막으로 타일에 묻은 본드와 줄눈 시멘트를 닦아내면 끝이다.

타일 가구를 제작하는 데 있어 김씨가 가장 고민한 것은 타일과 줄눈의 색, 타일의 크기였다. 타일의 색과 크기별로 각양각색의 느낌을 낼 수 있기 때문.

김씨는 직접 만든 테이블이 시판 제품보다 조금 서툴지라도 애착이 간다고 했다.

그는 “밝은 색상의 타일에는 어두운색의 줄눈이 어울리지만 나는 여러 개의 가구를 만들 생각이라 백색 줄눈을 사용했다”며 “백색 줄눈에 김칫국물처럼 진한 색상의 음식물이 튀면 변색될 우려가 있어 조심히 다루고 있다”고 전했다.

백지예 씨가 직접 만든 타일테이블 (사진=독자 제공)

백지예씨도 가구 제작 유행에 동참했다. 그는 “원래부터 무언가를 만드는 취미가 있다”며 “여러 가구들 중 타일 테이블이 만들기에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아 보였다”고 전했다.

결혼을 앞둔 백씨는 “타일 테이블은 어디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다용도로 만들었다”며 “거실에 두기도 하고 신발장 근처에 두기도 한다”며 어디에든 다 잘 어울리는 장식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혼을 앞두고 예비 남편과 함께 테이블을 만들었다”며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결과물도 좋고 예뻐서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타일 테이블 제작 방법을 기존 가구에 리폼한 사례도 존재한다. 김초원 씨는 이사를 앞두고 낡은 수납장을 버릴까 하다가 리폼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김씨 역시 리폼한 수납장을 다용도로 사용 중이다. 가구를 리폼하는 데 든 비용은 5만원 내외. 그는 “책꽂이로, 침대 협탁으로, 카페 테이블로 사용하기도 한다”며 “만드는 방법도 복잡하지 않고 가격대비 만족감도 정말 높았다”고 전했다.

이어 김씨는 “다만 타일로 만들어 매우 무거웠다. 가구 위치를 바꾸기 힘들어 그냥 한 곳에 두고 사용할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시멘트와 타일이 충격을 받으면 부스러져 가루가 떨어지는 점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시간 대비 결과물 만족도 최상, ‘지점토 트레이 만들기’

다양한 종류의 DIY 중에서도 최고의 인기는 ‘지점토 트레이(쟁반)’ 만들기다. 유튜브에는 지점토 트레이를 만드는 체험기 영상과 제작방법에 대한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일상이나 자취 브이로거들 사이에서 유행하면서 많은 시청자가 따라 하기 시작했다. 지점토, 아크릴 물감, 바니쉬, 붓. 네 가지만 있으면 어떤 소품이든 만들 수 있다.

김동현 씨는 “요즘은 이게 유행이라는 지인의 말에 유튜브를 찾아본 후 지점토 트레이를 접하게 됐다”며 “재료부터 만드는 방법, 디자인 응용법까지 모두 유튜브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무엇이든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한다는 김씨는 “만드는 내내 기대감을 감출 수 없었다”며 “처음 만든 거라 페인팅(물감 흩뿌리기)이 원하는 대로 나오진 않았다. 그래도 내 손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며 뿌듯하다고 전했다.

트레이 데코(꾸미기)로 인기 있는 디자인은 미국의 크로우 캐년사의 물감을 흩뿌린듯한 제품 외관과 똑 닮아있다. 붓에 물감을 덜어낸 후 붓을 털면 비슷한 무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김동현씨가 직접 만든 지점토 트레이와 인텐스 홀더(사진=김동현 씨 인스타그램)

황세아 씨 역시 유튜브를 통해 지점토 트레이의 유행을 실감했다. 황씨는 지점토 트레이 만들기가 인기를 끄는 이유로 재료가 저렴하다는 점을 꼽았다.

황씨는 “지점토를 한 팩에 300원 정도로 구매했다. 다른 재료도 싸게 살 수 있는데, 재료비가 저렴한 데 반해 결과물은 만족스러운 편”이라며 “내가 원하는 대로 트레이를 디자인할 수 있고 그대로 결과가 나온다”고 전했다.

황씨는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들었다. 그는 “면도기 꽂이나 티비 리모콘 거치대 등은 사이즈나 디자인 모두 내 맘에 드는 제품을 찾기 힘들다”며 “하지만 지점토로는 내가 원하는 대로 어떤 것이든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점토 트레이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지점토로 용도에 맞는, 원하는 모양을 빚는다. 이때 트레이의 바닥과 옆면을 각각 만든 뒤 합칠 경우 틈이 생기지 않도록 물을 묻혀 이음새를 닫아준다.

트레이를 완전히 건조한 후에는 아크릴 물감을 이용해 원하는 대로 꾸미면 된다. 마무리로 트레이 전체에 바니쉬를 바르고 한 번 더 건조하면 완성이다.

 

DIY 재료, 용도 맞게 안전성 확인해야

서수연 성신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인테리어 DIY가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한 가지에 몰입해 시간을 쏟으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며 “취미생활 자체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데 공간까지 취향대로 꾸며나가니 일석 이조인 셈”이라 설명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지점토로 만든 트레이의 경우 식기로 사용하는 것은 다소 위험하다.

제작 마무리 단계에서 바니쉬를 사용했기 때문. 바니쉬는 가구류를 코팅하기 위해 사용하는 투명 코팅제로 식기에 사용하는 ‘유약’과는 다르다.

도예가 임혜진씨는 “식기에 사용할 수 있는 유약과 오브제 혹은 타일용 유약이 따로 있다”며 “식기에 사용하는 유약은 고온에서 소성했을 때 대부분의 유해성분이 날아가 순수한 상태가 된다. (만든 트레이를) 식기류로 사용할 생각이라면 전용 유약을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약을 바르지 않고 바로 식기로 사용할 수 있는 흙도 있지만, 지점토는 해당이 안 될뿐만 아니라 지점토 트레이는 고온에서 소성하지도 않기 때문에 식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

임 씨는 “지점토에 바니쉬를 발라 만든 작품은 오브제용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타일 테이블을 제작했던 김보민씨는 “줄눈 시멘트 작업 과정에서 시멘트 가루가 굉장히 많이 날렸다”며 “이런 작업 과정이 폐에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작업할 땐 꼭 고무장갑을 착용하길 바란다”며 작업 도중 라텍스 장갑이 찢어져 맨손으로 작업해야 했는데 작업 완료 후 며칠간 손이 따가웠다는 말도 함께 전했다.

 

/스냅타임 김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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