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침해소! 청춘뉘우스~

“‘야자’도 글로벌하게~”…국경없는 ‘온라인 독서실’

코로나19로 생긴 '공부의 뉴노멀'
외국인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온라인 독서실 인기↑
영어공부·외국인 친구 사귈 수 있는 기회 되기도
전문가 “느슨한 형태의 학습공동체 경험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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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 다니는 이수빈(15세·여) 학생은 온라인 수업이 끝나도 책상 앞을 떠나지 않는다. 곧바로 온라인 독서실 사이트 ‘스터디 스트림’(study stream)에 들어가 개인 공부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주말에도 늦은 저녁이나 새벽에 접속해 공부를 이어간다. 이씨는 “기말고사가 다가오면서 조금 더 자주 이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다중이용시설 이용이 제한되면서 학생들이 ‘온라인 독서실’을 찾고 있다. 화상 카메라를 통해 모인 이들과 공부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것.

최근에는 전 세계 외국인들과 함께 만나 공부할 수 있는 온라인 독서실 사이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스터디 스트림이 대표적이다.

전 세계 이용자들이 함께 모여 공부하는 온라인 독서실 사이트 ‘스터디 스트림'(study stream) 화면.(사진=독자 제공)

 

페이스메이커역할 톡톡

온라인 독서실은 여러 사람이 모이는 독서실이나 스터디 카페 등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독서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화상 카메라를 켜두고 공부하기 때문에 공부를 하지 않거나 조는 모습도 고스란히 노출된다. 서로의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하는 셈.

올해 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권은진(19·여)씨는 오프라인 독서실보다는 온라인 독서실을 선호한다.

권씨는 “(오프라인 독서실은) 너무 조용한 동시에 사람들이 있으면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자꾸 긴장하고 눈치를 보게 돼 집중력이 떨어진다”면서 “그렇다고 집에서 공부를 하자니 이 또한 환경이 편해 집중을 할 수 없었다. 간접적으로 나를 봐 줄 대상이 필요해 온라인 독서실을 이용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씨는 처음엔 호기심에 온라인 독서실 사이트를 이용했다. 그러다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자극을 받아 꾸준히 온라인 독서실을 이용 중이다.

그는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 덕에 동기부여가 된다”며 “집에서는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웠는데 (온라인 독서실을 이용하면서) 집중력도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 어디서든 접속만 해서 공부를 하면 되니까 간편하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언급했다.

 

24시간 있는 공부 동지’…영어공부는 덤

다른 온라인 독서실 사이트도 많지만 그중 학생들이 선호하는 건 전 세계 각지에서 모인 이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사이트다. 24시간 중 언제 접속해도 늘 공부를 하는 사람이 있고 온전히 공부에만 집중하기 위해서는 친구들과 모이는 것보단 낯선 이들과 함께 하는 게 더 낫기 때문이다.

스터디 스트림을 종종 이용한다는 이현아(16·여)씨는 “친구들과 약속을 잡고 모이려니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아 스터디 스트림을 이용한다”며 “외국과는 시차가 있어 언제 들어가도 항상 사람이 있어 좋다”고 전했다.

권씨는 “처음엔 친구들과 같이 온라인 독서실을 이용했다. 딱히 나쁘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친구들과 함께 하니 중간에 마이크를 켜고 대화를 하는 일이 잦았다”며 “따로 시간을 맞춰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어 시간과 상관없이 내가 필요할 때 접속할 수 있는 스터디 스트림을 이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실히 번거로움이 줄어들었고, 대화를 할 수 없어 보다 좋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수빈씨 또한 “친구들끼리 줌(ZOOM)을 통해 만나도 좋지만 모르는 사람들과 하는 게 집중이 더 될 것 같다고 생각해 시작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가끔 주고받는 외국인들과의 채팅은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현아씨는 “디스코드(Discord)로 스터디 스트림에 접속하면 채팅도 가능하다”며 “채팅은 영어로 해야 해 영어 실력도 키울 수 있는 게 장점이다”라고 전했다.

 

틱톡에 ‘#studystream’을 검색한 모습.(사진=틱톡 캡처)

다만 화상카메라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얼굴이 노출되다 보니 우려되는 부분이 없지는 않다.

권씨는 “전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데 일부 국가에서는 초상권의 중요성이 그리 크지 않다고 들은 적이 있다”며  “조금 걱정되는 부분이라면 혹여 문화 차이로 인해 사진이 찍혀 올라오진 않을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빈씨와 이현아씨도 초상권 침해에 대한 부분을 우려했다.

이수빈씨는 “누군가 내 얼굴을 찍어서 퍼트릴까봐 걱정이 되기는 한다”면서도 “아직 여러 개의 온라인 독서실을 이용해 보진 않았지만 앞으로 많이 이용해 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작은 학습공동체 만드는 새로운 학습법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느슨한 형태의 학습공동체를 경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배 교수는 “MZ세대에겐 디지털 혁신이 이미 일반화되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혼자 공부하는 학생들이 늘었는데 이때 중요한 건 자기주도 학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기주도 학습을 하려면 동기가 필요하다”면서 온라인 독서실은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는 외재적 동기에 의한 학습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좋은 것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내재적 동기”라며 “주변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공부에 재미를 붙여 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도록 (외재적 동기가) 내재적 동기로 옮겨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새로운 방식의 학습법을 통해 교육계에서도 (요즘 학생들에게 맞는 효과적인 교육 방법을) 어떻게 성공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 교수는 온라인 독서실을 이용 시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온라인 독서실은 학교 바깥의 사이버 공간이고 여러 사람이 모여있는 곳”이라며 “온라인 상에서 익명으로 타인을 괴롭히거나 개인 정보 유포 등 문제를 조심해야 한다. 성숙한 학생의 자세를 묻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냅타임 심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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