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침해소! 청춘뉘우스~

청소년의 착한소비는 ‘일본 불매’?

10명 중 7명 ‘불매 실천’...이유는 ‘일본이라서’
일본산 필기구 대신 국산 대체 뚜렷이 나타나
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독도 교과서 표기에 분노
전문가 “역사 교육 영향으로 일본 이슈에 더욱 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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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이연(18·여)씨는 2019년 일본 불매 운동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일본 제품 구매를 하지 않고 있다. 일본이 지속해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등 역사 왜곡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이씨는 당시부터 제트스트림·유니 등 일본산 볼펜은 모나미 같은 국내산 볼펜으로 대체했다. 그는 “한국사 시간에 과거 일본 기업들이 한국에 저질렀던 만행을 알게 됐다. 자연스럽게 일본산 볼펜 사용을 꺼리게 됐는데 마침 그 때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던 때라 쉽게 우리나라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국내산 볼펜 사용을 독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학급에선 일본산 볼펜을 사용하는 친구들에게 서로 일본 제품임을 알려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10명 중 7불매 실천’…이유는 일본이라서

 

(사진=이미지투데이)

2030뿐만 아니라 10대들도 사회적 가치를 고려해 소비하는 ‘착한 소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작금의 한일관계를 보면서 ‘착한소비=일본제품 불매’라는 공식을 대입하는 모습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엘리트 학생복이 초중고생 112명을 대상으로 착한 소비에 대한 청소년의 인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6%가 ‘착한 소비에 동참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79%는 ‘평소 불매하는 브랜드나 제품이 있다’고 답했다. 그 중 과반수(51%)는 불매하는 이유로 ‘일본산 제품 또는 일본에 우호적인 기업이라서’를 꼽았다.

실제로 2019년 일본 불매운동 열풍 이후에도 일본 제품 불매를 꾸준히 실천해왔다는 청소년들이 있었다. 이들은 주로 필기구를 일본 제품에서 국산 제품으로 대체한 것으로 보인다.

 

日 볼펜 국내 브랜드로 대체업계 변화 실감해

일본 제품 불매를 실천하는 학생들은 주로 필기구를 일본 제품 대신 국산 제품을 구매하고 애용한다고 입을 모았다.

고등학생 정지은(18·여)씨는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계기로 최근까지 일본 제품을 구입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씨는 “일본이 역사 교과서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문제 제기에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면서 일본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생겼다”며 “과거 일본 제품인 시그노 볼펜을 사용했지만 모나미 볼펜으로 대체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문구업계에선 2019년에 일어난 일본 불매 운동을 계기로 국산 제품에 정착한 소비자들이 많다는 반응이다. 필기구 제조 기업 모나미 홍보팀 관계자는 “회사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19년 일본 불매 운동을 계기로 제품을 사용하게 됐는데 질이 좋아 정착했다는 소비자 반응을 다수 접했다”고 말했다.

필기구 제조 기업 자바펜도 2019년 일본 불매운동 당시 매출이 20~30% 증가했다. 자바펜은 1997년 9월 설립된 국산 필기구 전문생산 기업으로 ‘국산 필기구의 자존심’이 슬로건이다.

자바펜 관계자는 “상품 질을 개선하기 위해 이커머스 쇼핑몰과 자바펜 공식쇼핑몰 ‘자바펜샵’ 후기를 꾸준히 모니터링하는데 일본 불매운동을 계기로 제품을 처음 사용하게 됐고 지금까지 쓰고 있다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 씨도 “일본 제품을 아예 사지 않겠다는 생각보다는 국산품을 애용해야겠다는 생각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이 역사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하는 것을 의무화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독도를 홍보하는 국산 제품을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전문가 “韓 제품이 제품 충분히 대체 가능한 상황

(사진=이미지투데이)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최근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으로 한국의 반일감정을 자극하는 행위가 일본 불매 심리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제품 중에서도 일본 제품을 능가하거나 성능이 비슷한 제품이 많아졌기 때문에 굳이 일본 제품을 고집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호사카 교수는 청소년들의 일본 제품 불매에 대해서 “10대 청소년들은 역사 교육의 영향으로 일본과의 이슈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일본에 대한 해석이 잘못돼 있거나 오해가 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며 “청소년들이 자유시장 경제에서 신념에 따른 소비라는 자신의 권리를 정당하게 행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청소년들이 일본 불매운동을 넘어 한일 역사 갈등의 본질을 파악하려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글로벌청원팀 김현종 활동가는 “한국 청소년들과 일본 청소년들의 역사에 대한 의식 차이가 크다”며 “일본 정부가 식민지배를 정당화하고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역사 교육을 오랜 기간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청소년들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은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김 활동가는 “역사 문제는 한일 양국이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일본 극우세력이 한국인을 비하하고 모욕하는 것처럼 대응해선 안 된다”며 “일본 정부의 잘못을 짚고 그들이 역사 왜곡을 하는 이유에 대해 고찰하며 양국 청소년들이 교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스냅타임 권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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