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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아이템이 된 마스크… 코르셋 여부로 논란?

코로나19 장기화로 마스크 패션화 두드러져
“마스크 기능이 우선시 돼야” vs “개성 표현의 수단”
전문가 “여성성 강조 아니라면 단순 패션아이템으로 봐야”

(출처=인스타그램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가 되면서 ‘마스크 꾸미기’와 다채로운 색상의 ‘패션 마스크’가 인기다.

(사진=Unsplash)

인스타그램에 ‘#마스크꾸미기’와 ‘#컬러마스크’로 검색하면 1만개 이상의 결과물이 나올만큼 마스크의 패션화에 대한 관심은 높다. 이같은 관심을 반영하듯 지난해 10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는 업계 최초로 마스크 페어를 개최, 다양한 패션 마스크를 선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현상을 두고 일종의 ‘코르셋’이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마스크 어울리는 화장법 인기… “여성성 강조하는 코르셋” 비판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온라인에서는 ‘얼굴형에 맞는 마스크 추천’ ‘퍼스널컬러 추천 마스크’ ‘마스크에 어울리는 눈화장’ 등과 같은 내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튜브에서는 연예인의 얼굴형을 분석해 가장 예뻐 보일 수 있는 마스크를 추천한 영상의 조회수가 60만회를 넘기는 등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다음카페 캡처)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 내에서는 ‘저렇게까지 해야 되냐’, ‘마스크의 본래 용도인 바이러스 차단율을 고려해야지 왜 이런 것까지 생각해야 하느냐’고 하며 여성들에게 코르셋을 조장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백민정(25·여)씨는 “마스크를 쓰면 화장을 해도 안 보이니까 아무것도 안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않냐”며 “마스크로 인해 화장하기 불편하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라도 화장과 비슷한 효과를 내려고 하는 것이므로 코르셋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특히 코르셋인지 여부를 판단할 때 마스크의 본래 목적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A(22·여)씨는 “마스크는 호흡기를 감싸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주는 역할”이라며 “마스크를 필요 이상의 뷰티 목적으로 소비하는 것은 코르셋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화려해진 눈화장도 결국엔 여성에게 강요 되는 외적 기준에 부합하기 위함이기 때문에 코르셋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B(24·여)씨도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며 의료용품으로서의 기능이 아닌 심미적 디자인을 강조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며 “마스크 본래의 기능을 넘어서 스트랩 디자인을 패션의 일부 또는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간주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남성은 사용하지 않는 진주・ 레이스 스트랩 등 사회에서 여성성을 고착화 하는 코르셋으로 재생산 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형 약점 보완・개성표현  수단 불구…뭐가 문제야?

반면 마스크를 뷰티 수단으로 소비하는 것은 자기만족이고 개성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코르셋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염혜미(21·여)씨는 “자기 외모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는 것은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개인의 노력이라고 생각한다”며 “마스크는 필수로 착용해야 하는 아이템이고 이를 이용해 얼굴형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은 자기만족이다”라고 말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특히 마스크가 하나의 패션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흰색과 검은색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색상의 마스크가 판매되고 있다.

뤼이비통이나 버버리, 발렌시아가 등 소위 명품 브랜드들도 자사의 로고나 시그니처 무늬를 새겨 넣은 마스크를 판매하는 등 패션 시장에서 소위 ‘핫한’ 경쟁상품이 됐다.

이외에도 마스크를 쉽게 소지하기 위해 마스크 스트랩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단색 스트랩뿐만 아니라 비즈, 레이스, 캐릭터 등 다양한 형태의 스트랩도 인기를 끌고 있다.

패션업계에 종사하는 김모씨(24・여)는 “자신의 ootd(outfit of the day)에 맞게 스트랩을 비즈로 꾸며 옷이랑 매칭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옷에도 다양한 장르가 있듯이 비즈 스트랩이 그들에겐 하나의 악세사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세희(25·여)씨도 “각자 옷 입는 걸 고르듯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기 위한 것까지 코르셋이라고 생각한다면 모두가 검은색 옷을 입고 아무것도 꾸미지 않아야 된다”며 “여자 뿐만 아니라 남자들도 패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중에 금장으로 된 스트랩 같은 것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어느 한 쪽으로 단정 지을 수 없어”… 구분 필요

한편 마스크의 패션화를 반드시 이분법적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입장도 있다. 패션화 경향을 어떤 목적으로 이용 하는지에 따라 다르다는 것.

C(28·여)씨는 “얼굴형은 바꿀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착용의 편의를 위해 고려하는 것은 코르셋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예뻐 보이기 위한 목적으로 브이라인처럼 보이기 위한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은 코르셋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D(24·여)씨는 “마스크 색깔 별로 자외선 차단율이 다르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며 “자신의 피부를 지키기 위해 컬러 마스크를 이용하는 것은 코르셋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웜톤과 쿨톤 등 개인의 피부와 맞추기 위해 컬러 마스크를 이용하는 것은 코르셋이라고 생각한다”며 역시 이용목적에 따라 달리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코르셋이다” vs “코르셋이 아니다”… 논란의 핵심은?

마스크의 패션화를 둘러싼 코르셋 논란에 대해 전문가는 마스크를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관점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단순히 패션 아이템으로 소비한다면 코르셋이 아니지만 여기에 성별적인 요소가 들어가 사회에서 여성에게 요구하는 기준에 맞추기 위해 마스크를 소비하는 것은 코르셋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윤지영 창원대 철학과 교수는 “마스크가 일상으로 들어와서 하나의 패션이 됐다고 이해할 수 있지만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마스크가 개성을 표현함에 있어서 어떤 성별적인 차이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성별에 관계없이 패션에 관심이 있다면 마스크 색상, 스트랩 등에 신경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스크를 썼기 때문에 눈화장을 짙게 하는 등 마스크를 통해서도 아름다움을 표현하려고 하는 것이 왜 대부분 여성한테만 집중되어 있는 지에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냅타임 공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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