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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자마 대신 몸빼"…올 여름휴가 호캉스 No '촌(村)캉스' Yes

‘촌캉스’가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촌캉스란 ‘시골(村)’과 ‘바캉스’의 합성어로 시골에서 즐기는 바캉스를 뜻한다.

4차 대유행으로 사람간 접촉에 대한 거부감이 커진데다 코로나19 사태로 장기화로 지친 심신을 치유하기 위해 인적이 드물고 사람간 접촉이 적은 곳을 찾아 호텔 대신 시골로 향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몸빼바지 챙겨 산으로, 강으로 떠나는 2030

강원도 영월, 경상북도 영천, 군위 등 시골마을들이 촌캉스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에서 제공하는 ‘한국관광 데이터랩’ 빅데이터 관광 동향에 따르면 올해 4월 강원도 내 전체 방문자수는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10% 증가한 반면 영월군은 18.6%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천은 9%, 군위는 12% 증가했다. 이들 지역은  3월엔 각각 37%, 28%이라는 높은 증감률을 기록했다.

촌캉스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각 지역에는 아예 시골 정취를 컨셉으로 한 숙소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털고무신부터 장작, 아궁이 등 '시골 느낌' 이 물씬 풍기는 소품이 곳곳에 채워져 있다.

다음 달 충북 옥천으로 촌캉스를 떠날 계획인 박연주(29·여)씨는 “지난 겨울에 강원도 영월로 촌캉스를 다녀왔는데 아궁이에 밥을 해먹는 색다른 경험을 했었다"며 "굉장히 즐거웠던 기억이 있어 이번 휴가도 촌캉스를 가려 한다. 제대로된 시골 감성을 느끼기 위해 몸빼바지와 밀짚모자도 준비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이번 촌캉스 여행에선 휴대폰도 꺼놓을 생각이다.

 

개구리 소리 들으며 갖는 ‘힐링’ 시간

촌캉스의 가장 큰 매력은 인적 드문 호젓한 곳에서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경상북도 영천으로 촌캉스를 다녀온 김민지(33·여)씨는 “SNS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고 조용하게 힐링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전했다.

김씨는 그러면서 “촌캉스의 가장 큰 장점은 자연 속에 있다는 것”이라며 “논, 밭, 산에서 개구리 등 평소 쉽게 보지 못했던 것들도 많이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어 불편해도 얻는게 훨씬 많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조용하고 한적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고 덧붙였다.

(사진=독자 제공)


벌레는 물론 다소 불편한 화장실과 잠자리, 교통편 등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김씨는 “파리 등 벌레들이 꽤 있고 화장실이 밖에 있다는 점이 불편하다. 숙소의 담장이 낮은 편이라 치안에 대한 우려도 있다. 특히 밤에는 살짝 무섭다”고 전했다.

다만 박씨는 “원래 벌레를 엄청 싫어하는데 벌레에 대한 스트레스보다 조용한 곳에서 얻는 평화로움과 장점이 더 커 종종 촌캉스를 찾게 된다”며 “그런 약간의 불편함이 오히려 촌캉스의 매력인 것 같다. 깔끔하고 정돈된 편안함을 원한다면 호캉스를 가면 된다”고 언급했다.

 

"2030세대만의 가치 투영 방식 반영된 듯"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아무래도 요즘 유행하는 레트로의 한 부분이 반영된 것 같다"며 "여기에 젊은 세대만의 거리낌없는 가치 투영 방식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그러면서 "요즘 젊은 세대는 꼭 비싸고 화려한 것이 아니더라도 본인 스스로 만족하고 개성적 취향이 드러낼 수 있으면 꺼려하지 않는다"며 "이들은 개인의 취향을 드러내는 것은 물론 보는 것도 즐기면서 만족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스냅타임 심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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