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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릭 모모 아닌 그릭 복숭아, 모찌 아닌 찹살떡입니다

최근 유행 중인 복숭아 속을 그릭 요구르트로 채운 음식을 ’그릭 복숭아‘가 아닌 ’그릭 모모‘로 지칭한 것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논란이다.

최근 하나카드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행한 이벤트에서 이를 ‘그릭모모’를 소개하자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았고 이에 사과문과 함께 게시물을 ‘그릭 복숭아’로 수정했다.

그러나 ‘그릭 모모‘가 개인 가게의 메뉴명에서 시작한만큼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반박도 있다. 해당 메뉴의 원조격인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브런치 가게 '스피티코'에서는 해당 음식을 '그릭 모모(もも·복숭아)’로 판매해 왔다. 이 메뉴는 방송 ‘나혼자산다’에서 박나래와 화사가 직접 만들어 먹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인기를 끌었다.

채연씨 (@dimssssum)가 본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그릭복숭아 사진 (출처=본인 제공)


일본어 사용 관련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노재팬 운동 (일본 불매 운동)의 바람이 거셌던 2019년에 일부 유튜버는 찹쌀떡이 아닌 ‘모찌떡’, 계란 샌드위치가 아닌 ‘타마고 샌드위치’의 표기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들은 대체 할 수 있는 한국어가 있는데 특별한 이유없이 일본어를 사용하는 것은 문제라는 비난을 받았다.

인스타그램에서 요리법을 올리는 계정을 운영하는 채연 씨(활동명)는 ‘그릭 복숭아’라는 이름을 고수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채연 씨의 계정는 2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예전부터 무분별한 외국어 사용은 자제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대체가 가능한 상황이라면 최대한 우리말을 사용하고자 하고자한다. 특히 ‘그릭모모’라는 메뉴는 고유명사가 아닐뿐더러 메뉴의 유래 또한 불분명하다 ”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에서 만들고, 유행하고 있는 메뉴를 굳이 ‘복숭아’의 일본말인 ‘모모’를 사용하여 표기한다는 것이 모순적으로 느껴졌고, 그래서  ‘그릭복숭아’로 표기하는 것이 맞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릭복숭아의 요리법을 소개한 해당 영상은 약 1만개 가량의 좋아요를 받았다.

그러나 음식의 명칭은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있다.

또 다른 요리법 계정을 운영하는 요리 인플루언서는 "관련 해시태그를 다양하게 달아놓는 것이 좋아 (혼용되는 명칭인) 그릭모모와 그릭복숭아 모두 적어두었다"고 밝혔다.

이런 외국어 혼용 현상을 문화경계가 허물어진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일본에서는 한국의 육쪽 마늘빵을 '마누루팡(マヌルパン)'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해당 음식명을 검색해보면 요리법등을 소개하는 관련 게시물이 3000개 이상 등장한다.

외래어 표기법 표준을 정하는 국립국어원은 그릭 복숭아로 표기하는 게 원칙에 맞는다는 입장이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그릭 복숭아의 경우는 파스타, 햄버거와 같이 명백하게 외국에서 시작된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어로 표기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카드', '뉴스' 등 굳어진 외래어가 아닌 대체할 수 있는 외국어는 우리 말을 사용하는 것이 외래어 순화의 원칙"이라며 "용어가 더 확산되기 전에 우리말 표현을 살려서 사용해 정착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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