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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맛 시리얼·인절미 아이스크림…'할매니얼' 왜 뜰까?

최근 식품업계에 '할매니얼' 바람이 불고 있다.

할매니얼은 할머니의 사투리인 '할매'와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사이에 출생한 '밀레니얼'을 합친 말로 할머니들이 입고 먹는 음식을 좋아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흑임자, 팥, 인절미 등이 할매니얼이 '픽'한 음식이다. 이 때문에 식품업계에서도 이러한 재료를 이용한 음식을 출시하고 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 '#할매입맛'을 검색하면 3만 6000개의 게시물이 나올 정도로 젊은 세대에서 어르신들이 좋아할만한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다.

켈로그 첵스 팥맛 공식 광고 영상 (사진=켈로그 코리아 유튜브 캡처)


그중에 켈로그에서 출시한 '첵스 팥맛'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켈로그는 광고 모델로 배우 김영옥씨를 전면에 내세워 할매니얼의 취향을 저격했다. 2주 전에 공개된 이 영상은 광고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조회수 80만회를 넘겼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팥빙수 남은 우유 국물 맛일 것 같은데 기대된다', '김영옥 할머니 팥이랑 찰떡이다', '궁금해서 사 먹었는데 진짜 맛있다. 비비빅 좋아하는 분들은 진짜 좋아할 듯'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과자부터 아이스크림까지... 식품 업계 '할매 입맛' 열광 

씨리얼뿐만 아니라 빵, 아이스크림, 음료, 과자 등 식품 전반에서 할매니얼의 취향을 저격한 음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오리온 홈페이지)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오리온에서 출시한 '꼬북칩 달콩 인절미맛'이 있다. 이 제품은 출시된 지 3개월 만에 누적 매출 40억원을 기록했다. 꼬북칩은 콘스프맛, 달콩 인절미맛, 초코 츄러스맛이 있는데 그 중 달콩 인절미맛은 월평균 10억원 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오리온은 1020 젊은 세대들이 한국의 전통 디저트에 익숙하고 특히 인절미맛을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해 이 제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아예 처음부터 할매니얼의 취향을 고려해 출시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제품도 있다.

(사진=베스킨라빈스 홈페이지)


베스킨라빈스는 지난 9월 '찰떡콩떡'을 출시하면서 할매니얼의 입맛을 겨냥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은 인절미를 메인 원료로 하여 쫄깃한 인절미 떡과 흑임자 볼을 토핑으로 추가한 메뉴다. '찰떡콩떡'은 이전에 고소한 맛과 식감으로 인기를 끌었던 '쫀떡궁합'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던킨 도너츠에서도 지난 9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할매니얼 트렌드를 반영해 '흑임자 꽈배기'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렇듯 할매니얼의 취향을 반영한 음식들이 많아지자 유튜브에선 이같은 음식을 먹는 '먹방 브이로그'나 후기 영상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위에는 2019년 '흑임자' 키워드 분석 결과이고, 아래는 올해 10월 기준 지난 12개월 동안 '흑임자' 키워드 분석 결과이다. 관련 주제는 '흑임자'를 검색한 사용자가 다음과 같은 주제도 검색한 것을 의미한다. (사진=구글 트렌드 캡처)


실제로 구글 트렌드를 통해 '흑임자' 키워드 분석 결과 식품 업계에서 할매니얼의 취향을 반영한 음식을 출시하면서 흑임자와 디저트의 연관성이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이전까지는 단순히 건강 음식에만 그쳤던 흑임자가 최근 들어 음료 및 디저트의 주재료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한 때문이다.

"복고 유행에 건강 중시하는 분위기 때문"

MZ세대가 '할매 입맛'을 추구하며 옛날 음식에 열광하는 이유를 복고가 유행하는 것과 코로나 이후 건강을 중시하는 분위기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현재 유행하고 있는 인절미, 흑임자, 팥이 들어간 음식 외에 또다른 전통적인 간식들을 찾아 관심을 갖는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SNS에서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이 주목 받기 마련인데 팥, 인절미, 흑임자 같은 음식은 그동안 MZ세대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아이템"이라며 "MZ세대에게 복고는 낡은 것이 아니라 신상, 즉 새로운 것이기 때문에 더 관심을 갖게 되고 이와 관련된 정보를 나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Z세대는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건강에 민감하다"며 "이러한 것이 코로나 이후 강화되면서 이전부터 건강식으로 인식됐던 흑임자나 팥이 들어간 음식에 관심 갖게 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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