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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 다니지도 못하는 구찌백이 500만원에 팔리는 이 곳

[스냅타임 공유경 인턴기자] 루이비통,구찌,돌체앤가바나 등 글로벌 명품 업체들의 NFT 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NFT가 진품 증명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면 리셀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하기 때문에 복제가 불가능하다.

(사진=로블록스)


디지털 명품 NFT는 주로 메타버스에서 거래된다. 돌체앤가바나는 9개의 디지털 명품 NFT를 570만 달러(약70억)에 판매했다. 북미∙유럽 지역의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에서는 구찌의 ‘디오니소스 백’ 디지털 버전이 5.5달러(약 6500원)에 출시됐고, 이후 4100달러(약 500만원)에 재판매됐다. 이는 실물 가방 가격인 3400달러 (약 415만원)보다 비싼 가격이다.

(사진=제페토)


구찌는 우리나라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60여 종의 가방, 신발, 액세서리 등을 공개했다. 옷을 구경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바타가 옷을 입어볼 수 있도록 실제 매장과 유사하게 공간을 디자인했다. 제페토에서 판매하는 구찌 아이템은 대부분 약 3000원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제페토에서 구찌의 아이템을 구매한 김세연(가명, 20)씨는 “실제 명품은 비싸서 못 사는데 제페토를 통해 나만의 명품을 가진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구매했다. 생각보다 예쁘기도 하고 백화점에서 파는 구찌의 옷과 디자인이 똑같다”고 말했다.

제페토 같은 가상공간 뿐 아니라 게임세상에서도 명품은 인기다.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 ‘Blankos Block Party’를 자주 했다는 영국인 제이콥(24)씨는 “버버리의 모노그램 패턴으로 꾸며진 캐릭터 Sharky B의 NFT는 한정판으로 출시돼 1분 만에 매진됐다”며 “유저들끼리 아이템을 재판매 할 때 초기 가격보다 약 4배 정도 비싸게 거래됐다”고 전했다.

명품 브랜드 업체가 NFT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위조품을 시장에서 몰아내기 위한 차원이다. NFT는 위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품 인증서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럽 특허청이 2019년 발간한 ‘위조와 불법 복제품 국제 교역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위조 및 불법 복제 제품의 국제 거래 규모는 5090억 달러다. 이는 2016년에 발표된 4610억 달러에 비해 증가한 수치이다. 국제상공회의소는 온라인 거래 시장의 활성화로 2022년까지는 그 규모가 9910억 달러로 더욱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진=아우라)


제품마다 NFT를 발행하면 제품별 고유 식별 번호를 통해 정품 입증이 가능할 뿐 아니라 제품의 생산∙유통과정을 소비자와 공유할 수도 있다. 세계 최대의 명품 패션 브랜드 기업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작년 4월 아우라(Aura)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아우라는 NFT를 통해 제품의 원산지, 환경 및 윤리 정보, 보증, 주의사항 등의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백종호 서울여대 소프트웨어융합학과 교수는 “명품과 NFT는 희소성 측면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NFT가 하나의 디지털 증명서로서 누가 언제 어떤 제품을 소유했는지 정확하게 기록되기 때문에 내가 유일하게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좋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NFT를 통해 확실하게 검증이 가능한 명품이라는 타이틀이 자리매김한다면 리셀 시장에서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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