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를 위한 뉴스

snaptime logo

미 금리 0.75%p 인상이 학자금 대출에 미치는 영향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습니다. 보통 정책 금리 인상은 0.25%p씩 올리는 것이 ‘국롤’인데, 지난달부터 0.5%p를 인상하는 ‘빅 스텝’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더니 급기야 0.75%p까지 올린 것이지요. 미국이 기침을 하면 우리나라는 몸살을 앓는다던데 미 금리 인상은 우리나라에, 특히 대학생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사진=이미지 투데이)


 

우선, 미국이 이렇게 한꺼번에 금리를 올린 이유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함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시장에 엄청나게 돈을 풀었는데, 그 여파로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던 것이죠. 그런데 미국은 여기서 금리를 더 올리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7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도 기준금리 0.5%p나 0.75%p 인상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기준금리를 높게 유지하는 정책을 쓰고 있는 만큼,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을 ‘얼마나’ 해야하는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원화는 달러처럼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 기본 화폐)가 아니기 때문에 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우르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죠.

당장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 회의가 7월 14일에 열립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 후 “시장 반응을 보고 (기준금리 인상 폭을)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여태 한은에서는 한 번에 금리를 0.5%p 올리는 빅 스텝을 밟아본 적이 없는데, 이번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최초로 빅 스텝 결정을 내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학자금 대출 인상, 아직은 안심하세요

 

우리나라의 금리가 더 오르는 것은 기정 사실인데, 얼마나 오르느냐가 문제지요. 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7월 13일, 8월 25일, 10월 11일, 11월 24일 4차례 남았습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이 4번의 회의 때마다 한은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부담도 늘어납니다. 한국장학재단에서 실행하는 학자금 대출은 어떨까요? 대부분 학자금 대출은 ‘고정 금리’가 적용되지만,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등록금·생활비)과 일반학자금 든든전환은 ‘변동 금리’가 적용됩니다. 금리가 오르면 계약할 때와 다르게 변동된 금리의 적용을 받게 되죠.

그래도 안심하셔도 됩니다. 학자금 대출은 한은의 기준금리와 연동되지 않고, 매 학기마다 교육부 장관이 고시하는 금리를 기준으로 하니까요. 지난 5월 30일 추경호 부총리 겸 지획재정부 장관은 ‘긴급 민생안정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올해 하반기 고시되는 금리도 기존대로 1.7%의 금리를 적용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장민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6일 <스냅타임>과의 통화에서 “장학재단 금리는 정부가 서민을 위해 지원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기준금리와 완전히 같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준금리가 무섭게 올라가도 정부에서 ‘서민 대출’인 학자금 대출까지는 가혹하게(?)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거죠.

하지만 언제까지 학자금 대출이 1.7%를 유지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시장에서는 올해 연말이면 기준금리가 2.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죠. 그렇게 되면 기준금리와 장학재단 금리가 0.8%p까지 차이가 나게 됩니다. 한은이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도 장학재단 금리가 낮게 유지될까요? 한국장학재단 관계자는 <스냅타입>과의 통화에서 “장학재단 금리는 매학기 교육부장관 고시로 정해지기 때문에 계속 1.7% 금리가 유지되는지 장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한국장학재단 금리 추이. (그래픽=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한편, 지난 2010년부터 시작한 한국장학재단의 학자금 대출 사업은 탄생 이래 단 한 번도 교육부 장관 고시 금리를 올린 적이 없습니다. 왜냐면 계속 기준 금리보다는 낮은 상태였거든요. 그리고 저금리 시대가 이어지면서 한국장학재단 금리도 계속 내리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월 6일부터는 1.7%까지 내리고, 이후부터는 한 번도 금리를 내리지 않았습니다. 내년에는 장학재단 금리가 최초로 오르게 될지 걱정이 됩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