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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LPG 개조 ‘바이퓨얼’ 수요 증가...장단점 뚜렷

[이데일리 안수연 인턴기자] 고유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차량 소비 행태가 달라지고 있다. 가솔린과 경유 차량의 유지비 부담이 커지면서 LPG 차량 소비와 LPG를 연료로 함께 쓸 수 있도록 하는 일명 ‘바이퓨얼(Bi-Fuel·두 가지 연료를 사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5일 LPG 개조 업체는 “유가가 오르기 전보다 LPG 차량 개조 문의가 두배 가량 늘었고 실제 개조하는 차량도 이전보다 30%가량 증가했다”며 “차량 개조 예약이 많이 밀려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LPG 자체는 휘발유나 경유에 비해 연비가 떨어지지만, 리터당 가격은 휘발유와 경유에 비해 거의 46~50%까지 저렴하다. 따라서 평균 30% 정도 이익을 누릴 수 있다. 25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51원. LPG의 전국 평균 가격은 리터당 1099원이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바이퓨얼 개조 시 연비 20~40% 절감

바이퓨얼 차량 개조는 트렁크나 스페어타이어 자리에 LPG 연료통을 넣고 엔진룸에 관련 부품을 설치한다. 2019년 3월 관련법이 개정돼 LPG 차량으로의 개조도 합법화됐다.

현재 판매 중인 LPG차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스타리아, 기아의 K5, K8, 봉고, 르노코리아의 QM6 등이다. 기아의 스포티지 역시 고유가 상황을 고려해 LPG연료를 사용하는 모델을 2023년도 연식변경 모델에 추가할 방침이다.

대형 세단이나 대형 SUV 등 연비가 좋지 않은 차량의 경우 LPG바이퓨얼 차량으로 개조했을 때 20% 이상 연비가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엔진에 LPG 연료를 사용하게끔 개조하는 것으로, 두 개의 엔진으로 운행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와는 구분되는 개념이다. 차를 개조하려면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라 LPG 가스용기나 용기 밸브 등이 설치 기준에 적합해야 한다.

LPG 개조 업체 전문가는 “보통 평균 연비가 1리터 당 10km가 안 되는 차량들, 배기량이 3000cc 이상 되는 제네시스 정도 되는 차량 그리고 4륜 SUV 차량 수요가 많다”며 “개조 비용은 250만 원 사이에서 350만 원 정도가 평균적”이라고 설명했다.

LPG 개조 비용을 회수하는 기간도 배기량이 높을 수록 빠르다는 게  LPG 개조 업체의 설명이다. 그는 “예를 들어 6000CC가 넘는 차량들은 연비가 리터 당 3km에서 5km가 나온다. 이런 차들은 2만에서 2만 5천km면 회수가 다 된다”며 “전반적인 평균은 3만km, 4만km 는 넘지 않는 게 보편적이다”고 말했다.

바이퓨얼 차량은 장단점이 뚜렷하다. 통상 연비를 20~40% 정도 절감할 수 있고, 기름값이 높을수록 이익이 커진다. 차종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3~5년 정도면 손익분기점을 넘어선다. 반면 정비의 복잡성, 연료량의 감소, 그리고 두 연료를 따로 관리해야 하는 운전자의 피로라는 단점 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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