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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 대한 논문 작성해” 한 마디에 AI가 ‘창작’을 시작했다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AI(인공지능)가 자신에 대해 쓴 학술논문이 오픈엑세스 저널에 실리고, ‘제 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사진=이미지 투데이)


 

앞서 지난달 21일 프랑스의 오픈엑세스 저널 ‘HAL’에는 오픈AI가 개발한 초거대 AI인 ‘GPT-3’이 쓴 7장의 논문이 실렸다. 이 논문 제목은 ‘GPT-3는 최소한의 인적 입력으로 학술 논문을 작성할 수 있는가’이다.

 

Can GPT-3 write an academic paper on itself, with minimal human input? (사진=오픈엑세스저널 HAL 캡쳐.)


 

특이한 점은 해당 논문의 제 1저자로 AI의 이름인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가 적힌 것이다. 공동 저자로는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의 신경과학 연구소 연구원인 알미라 오스마노비치 툰스트롬(Almira Osmanovic Thunström)과, 스타인 스타인그림슨(Steinn Steingrimsson)이 이름을 올렸다.

툰스트롬 연구원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과학 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에 기고문을 올리고 GPT-3의 논문 작성 과정에 대해 “경외심이 들었다”고 표현했다.

툰스트롬 연구원이 입력한 명령어는 간단했다. ‘GPT-3에 대해 500단어로 학술 논문을 작성하고, 내용에 과학적 참고 문헌과 인용문을 추가하라’는 것이다. 그러자 GPT-3는 자신에 대한 논문을 ‘학문적 언어’로 ‘새로운 내용’을 쓰기 시작했다. 논문 완성까지는 2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이후 연구진은 AI가 작성한 논문을 오픈 엑세스 저널에 올리기로 했다. 논문 등록 과정에서는 저자의 ‘출판 동의’가 필요한데, 툰스트롬 연구원은 “논문의 제1저자가 되는 데 동의하느냐”고 물었고, GPT-3는 “예”라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툰스트롬 연구원은 “이 논문 발표가 앞으로 GPT-3의 공동 저술 연구를 위한 훌륭한 모델이 될지, 혹은 ‘경고’가 될지 알 수 없다”며 “우리가 미래에 AI를 파트너로 여길 것인지 도구로 여길 것인지에 따라 달려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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