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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고등학생 때부터 금융교육을 받아야 하는 이유

[이데일리 안수연 인턴기자] 고등학생 때 받은 금융 교육 프로그램이 재정 행동 및 고용 결과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발표됐다. 지난달 26일 세계은행의 ‘고등학교 금융교육의 장기적인 영향’에 따르면 고등학생 때 금융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고금리 신용상품을 이용하거나 대출 연체를 가지고 있는 비율이 낮았다. 또한 금융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소규모 기업을 소유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 연구는 브라질의 892개 공립 고등학교 약 160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해당 연구에서의 금융 교육은 금융 교육 주제에 대한 대화형 및 반복적인 교실 연습, 부모와 함께 가계 예산 만들기와 같은 가정 연습 등의 역할극 과제와 교과서로 진행됐다. 교과서에는 일상적인 가족생활, 사회생활, 개인 재산, 일, 기업가 정신, 고액 지출, 공공재, 국가 경제, 세계 경제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대조군 학교는 어떠한 자료나 훈련도 받지 않았다.

연구 결과 측정된 단기 효과는 금융 지식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저축 태도, 구매를 위한 저축, 자금 관리 및 예산 책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교육 경험자들은 예산에 월별 비용을 기재할 가능성이 21% 더 높았고 상품을 구매할 때 가격을 협상할 가능성이 4% 더 높았다. 이외에도 가상의 저축 및 지출 시나리오에 대한 선호도를 식별하는 ‘저축 의도’와 스스로 권한이 있고, 자신감이 있으며, 돈을 벌 수 있다고 느끼는 ‘재정적 자율성’에 대한 심리학 지표에서 대조군과 비교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런데 긍정적인 결과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금융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단기적으로 신용 카드와 같은 고가의 금융 상품을 훨씬 더 많이 사용하게 되었고, 신용 상환이 지연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 연구팀은 “(금융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고금리 신용 상품을 더 많이 사용하여 구매 행동에 대한 일부 왜곡된 결과를 찾았다. 일부는 상환에 늦었다”며 “현 단계에서 전반적인 결론을 내리기 어렵고, 구매를 위한 고가의 신용 사용이 지속되었는지 여부와 장기 상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장기적인 추적 데이터가 필요했다”고 짚었다.

연구자들은 고등학교 금융 교육 프로그램 종료 후 9년 동안 학생들의 금융 상태와 노동조건 등을 추적했다. 그 결과, 장기적으로 금융 교육 경험자는 대조군 학생보다 고금리 신용 상품을 사용할 가능성이 작았다. 금융 교육 경험자들이 대조 학생보다 신용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이 훨씬 작았고 신용카드 빚을 지게 될 가능성도 1.4% 포인트 낮았다. 또한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금융 교육을 받은 학생은 대조 학생보다 대출 상환 지연 비율이 더 낮아졌다. 금융 교육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 5~7년이 지난 후에도 교육효과가 지속된 것이라 말할 수 있겠다. 연구팀은 “단기적으로 학생들은 고금리 신용상품을 일찍 경험했고 이것이 건전한 재정적 결정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가정한다. 또한 그들이 고등학생 때 사용한 신용상품은 소액 구매용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노동 시장 결과에 대한 장기적 영향도 있었다. 금융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정직원으로 일할 가능성보다 자신의 기업을 운영할 가능성이 더 컸다. 연구팀은 “이러한 효과는 금융교육 프로그램이 기업가 정신에 대한 모듈을 포함하고 포괄적이라는 사실에 기인할 수 있다”라며 “더욱이 기업가 정신은 수입, 독립성 또는 유연성 측면에서 공식적인 직업보다 더 바람직한 선택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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