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염정인 인턴 기자] 최근 5년간 매해 평균 1400여 마리의 퇴역마가 발생하고 있지만 사실상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월에는 드라마 촬영 시 무리한 연출로 목이 꺾여 사망한 말 ‘까미(마리아주)’ 사건에 이어, 8월 충남 부여 폐목장에선 방치됐던 경주 퇴역마가 구조되는 등 퇴역마에 대한 비인도적 학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어기구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당진)이 한국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2017년 1395마리 △2018년 1345마리 △2019년 1470마리 △2020년 1301마리 △202년 1621마리로 총 7132두의 경주 퇴역마가 발생했다.
이중 교육용·관상용·승용 등의 용도전환이 이루어지는 말은 39%이고 나머지 61%는 용도 미정이거나 폐사처리 됐다.
특히 퇴역 이후 정확한 용도가 파악되지 않는 ‘용도미정’인 말의 수가 2017년 77마리에서 2021년 405마리로 5년 만에 약 5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마사회는 2020년부터 퇴역마의 승용전환을 위해 퇴역마 관리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매해 참여하는 말이 10마리에 불과해 퇴역 경주마 대비 지원율은 1%가 채 되지 않았다. 연도별 지원율은 2020년 0.76%(퇴역마 1,301마리), 2021년 0.61%(퇴역마 1,621마리)로 집계됐다.

어기구의원은 “말 산업 육성 전담기관인 마사회가 퇴역마에 대한 현황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며 “동물복지 차원에서 퇴역마 관리시스템 마련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