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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가방 지겨워”...MZ들 ‘보석’에 눈 돌리다 [SNAP 데이터]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여러분, 혹시 ‘원석계’를 들어보셨나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인데요. ‘원석(보석) 계정’이라는 뜻입니다. 주로 예쁜 보석을 자랑하는 게시물을 올리죠.

(사진=이미지투데이)


 

그런데 최근 1년 사이 트위터에서 ‘원석계’가 언급된 횟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소셜 데이터 분석 사이트인 ‘썸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8월 23일~9월 22일) 트위터에서 언급된 ‘원석계’ 키워드는 전년 동기 대비 241.56%가 늘었습니다.

원석계에서 자랑하는 보석들은 주로 ‘유색 보석’입니다. 다이아몬드같은 고가의 보석보단 탄자나이트, 루비, 사파이어, 오팔 등 중저가 보석을 주로 사 모으죠. 원래 우리나라에서 유색 보석 시장은 그다지 크지 않았는데, 최근 몇 년 새 청년들의 구매력을 바탕으로 유색 보석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데일리 스냅타임이 관세청의 ‘수출입무역통계정보’를 분석한 결과, 유색보석에 속하는 ‘귀석, 반귀석’ 수입량은 지난해 252.1톤으로 2020년 대비 216.3%가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수입액은 400만 2000달러(한화 약 56억원)으로 전년도(357만 7000달러)에 비해 크게 올랐습니다.

단순 보석뿐 아니라 주얼리 시장에서의 20대 소비 지수도 증가했습니다.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가 한국갤럽과 함께 진행하는 ‘일반주얼리 소비자 심리지수’에 따르면, 20대의 최근 1년 대비 구입량 변화 지수는 110%으로 전 연령대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주얼리 소비자 심리지수는 102%를 넘으면 ‘증가’한다고 봅니다.) 전연령에서는 103%였습니다.

앞으로 1년 내 일반 주얼리를 ‘구매하겠다’고 응답한 이들도 20대 층에서 가장 점수가 높았습니다. 주얼리 구입의향 100점 중 20대는 55.5점으로 과반을 넘었고, 다음으로는 30대가 43.2점, 40대가 36.5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청년들은 왜 보석에 매력을 느끼고 있을까요? 온현성 주얼리산업연구소 소장은 MZ세대의 소비 트렌드인 ‘미닝아웃(가치관 소비)’를 말합니다. 온 소장은 “유색 보석 수입이 늘어난 것은 청년층의 관심도 확장과 관계가 있다”며 “당초 유색 보석은 국내 물동량이 크지 않았다. 그런데 20대 청년층에 ‘트렌드’가 되면서 지난해 수입량이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온 소장은 “청년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토파즈, 터키석, 수정 등 천연보석이나 유색보석에 관심을 갖는다”라며 “ 때문에 아주 고가도 아니고 저가도 아닌, ‘데미 파인’ 주얼 리가 뜨고 있다. 이런 보석들은 온라인에서 쉽게 사고 팔 수도 있고, 자신의 개성에 맞춰 DIY도 가능하다. 예전처럼 찍어 만드는 식의 유색보석 장신구가 아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에는 남성들도 주얼리에 눈을 뜨는 모양새입니다. 영화배우 이정재씨는 최근 분홍색 자켓에 알이 큰 진주목걸이를 차고 나타나 화제가 된 바 있죠. 온 소장은 “진주는 옛날부터 가장 여성스러운 주얼리였지만, 이제는 젠더리스 패션이 뜨면서 남성들도 적극적으로 착용하는 주얼리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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