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를 위한 뉴스

snaptime logo

이젠 ‘소식’이 트렌드다...적게 먹는 마케팅이 뜨는 이유

[이데일리 염정인 인턴 기자] 한류 콘텐츠인 먹방(먹는 방송)이 ‘소식좌’로 옮겨가고 있다. 롯데리아는 ‘소식좌’ 대표 연예인인 코드 쿤스트를 광고 모델로 발탁해 지난 6일 출시된 신메뉴를 홍보했다. 왜 적게 먹는 코쿤이 음식 광고에 등장하게 됐을까. 스냅타임이 ‘소식좌’ 트렌드를 짚어 봤다.

음식을 서빙하는 오마카세 셰프의 모습 (사진=염정인 인턴 기자)


 

♦푸드 마케팅도 소식좌 트렌드 탑승

소식좌는 남보다 적게 먹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로, ‘소식(小食)’과 지위를 뜻하는 ‘좌(座)’의 합성어다. 그간 ‘푸짐한 음식’과 ‘많이 먹기’를 전시하며 재미를 줬던 ‘먹방’과 대비되는 트렌드다.

기업에서도 이러한 ‘소식좌’ 트렌드를 감지하고 푸드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모양새다. 20일 롯데리아 홍보팀 관계자는 “적게 먹는 코쿤도 햄버거 하나를 다 먹을 만큼 신메뉴가 특별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일반 음식점에서도 소식이 트렌드가 된 지 오래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네이버 데이터랩 서비스를 통해 최근 3년간(2019.10.20.~2022.10.20.) ‘뷔페’와 ‘오마카세’의 검색량을 비교한 결과, 코로나19 이전에는 뷔페 검색량이 더 많았지만 이후부터는 오마카세 검색량이 더 많아졌다. 대규모·무한리필 뷔페 대신 소규모·고급화 전략을 취한 오마카세 방문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뷔페’와 ‘오마카세’ 검색량 비교(사진=네이버 데이터랩 캡쳐 화면)


 

애인과 기념일에 평일 저녁 오마카세 식당을 찾았다는 K씨는“과거엔 특별한 날이면 호텔 뷔페를 많이 갔는데, 이젠 좀 전형적인 공간으로 느껴진다”며 “많이 먹는 것보다 질 좋은 음식을 먹고 싶어서 어렵게 예약했다”고 전했다. 대학생 S씨(25)도 같은 날 저녁 가족과 함께 오마카세를 찾았다. “양이 적어도 풍미가 있고 곱씹는 음식을 즐길 수 있었다”며 “가게만의 독특하고 프라이빗한 분위기가 있어 신선했다”고 덧붙였다.

인기가 많은 가게는 예약부터 어렵다. 여의도 일식 오마카세 가게는 예약이 어려워 ‘스시’와 ‘수강신청’의 합성어인 ‘스강신청’을 만들어 냈을 정도로 인기다. 이미연 아루히 대표는 “하루 몇천 통의 예약 전화를 소화할 수 없자 네이버 예약 시스템을 이용했고 현재는 식당 전용 앱을 통해 예약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소식좌’가 유행하는 이유로 청년 세대의 ‘가치 소비’ 경향을 꼽았다. 음식이 지닌 가치나 분위기에 주목하게 되면서 양에 대한 관심은 비교적 줄었다는 설명이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21일 이데일리 스냅타임과의 통화에서 “소식좌 트렌드는 단지 적게 먹는 사람만을 주목하지는 않는다”면서 “조금 먹더라도 임펙트 있는 식사를 즐길 줄 아는 사람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