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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에 들이닥친 시신 수십구...검안서 발급 지연에 유족 분노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검안서를 받아야 장례가 가능한데 유족들은 막연히 기다리고만 있습니다”

30일 경기 고양시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장례식장 앞. (사진=김혜선 기자)


 

30일 오후 경기 고양시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장례식장에서 한 유족(50대)이 취재진에 답답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날 유가족들은 전날(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로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동국대 병원을 찾았다.

유가족에 따르면, 이들은 가족의 사망 소식을 실종자센터로부터 전달 받고 이날 오후 2시께 병원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후 4시간이 지날 동안 장례 등 절차를 안내받지 못했다. 유가족은
“(장례식장이 있는) 수원으로 이동해야 한다”며 토로했다.

앞서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는 핼러윈을 맞아 수십만명의 인파가 좁은 골목에 몰리면서 총 153명이 압사로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병원 측에서는 급작스럽게 들어온 14구의 시신 확인 과정에서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병원 관계자는 “(사건 발생 초기인) 새벽에는 3~4명 정도 장례식장으로 이송된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실제로는 20명이 이송됐다”며 “장례식장에 다 수용할 수 없어 일부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최종 14명이 안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적사항이 먼저 확인돼야 검안서를 내보낼 수 있는데, 갑자기 일어난 사고여서 사망자 확인을 명확히 하는 과정이 있었고 기존 절차보다 더 늦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병원 측은 경찰과 협의해 유족들 주소지로 고인을 이동할 수 있도록 조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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