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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의료과목 기피하는 의대생들, 전문의 2명 중 1명은 50대

[이데일리 안수연 인턴기자] 내과, 산부인과 등 필수 의료 과목의 전문의 평균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형외과, 피부과 등의 인기 진료과로 전공의 지원이 쏠리는 것이 원인인데 일의 강도에 맞는 급여가 지급되면 해결될 문제라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지난 20년 파업 중인 서울성모병원 의료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뉴시스


5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전문의 연령 현황' 자료를 분석하고 필수진료과인 외과, 산부인과의 30대 이하 전문의 비율이 12~13%에 머무른다고 밝혔다.

필수 의료과목은 생명에 직접적인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의료분야로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6개의 과가 있다. 전문의 전체 평균은 30대 이하가 60대 이상 연령대보다 많았으나 내과를 제외한 모든 필수과에선 30대 이하 전문의보다 60대 이상 전문의가 많았다.

연령대별로 전문의 수 현황을 살펴보면, 필수 의료과목은 40대 (32.14%), 50대 (29.14%), 60대 이상 (19.28%), 30대 이하 (18.58%) 순으로 전문의가 분포돼 있었다.

사진=필수의료과목, 인기과목 연령대별 전문의 수 및 평균연령. 신현영 의원실


30대 이하 전문의 수 비율이 가장 적은 과는 비뇨의학과(10.21%), 흉부외과(12.73%), 산부인과(12.78%), 외과순(13.76%)이다. 인기과목별 30대 이하 전문의 수 비율은 재활의학과 (33.78%), 영상의학과 (28.47%), 성형외과 (24.82%), 피부과 (24.14%) 순으로 많았다.

과별 평균연령을 살펴보면, 필수 의료과목의 전문의 평균연령은 50.2세였다. 외과·산부인과가 53세로 가장 높았고, 흉부외과·비뇨의학과 52세, 소아청소년과·신경외과 50세 순이었다. 인기과목은 48.1세로 내과 45세, 영상의학과 48세 순으로 낮았다.

청년 전문의는 필수과 기피 현상을 현장에서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조승원 대한전공의협회 부회장은 “필수과를 기피하는 이유는 지금 20대 청년들이 추구하는 노동환경과 일맥상 닿는 부분이 있다. 당직도 자주 서야 하고 응급 상황에서 출근하는 온콜이 매일인 사람도 있다. 워라벨이 떨어지고, 일하는 만큼 돈을 못 받는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느낀다”라며 “수가의 불균형 때문에 수술 시 주는 돈은 적고, 검사 시 주는 돈은 많다. 수술 자체도 체력적인 부분을 많이 필요로 하는데 일의 강도에 맞는 급여가 지급된다고 느낀다면 당연히 지원도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특정과에 대한 기피 현상 심화는 해당과 전문의들의 고령화로 나타나고 있다. 전공의 수급이 어려워 젊은 의사 충원이 턱 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20-30년 후에는 필수의료 붕괴가 필연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 의원은“피·안·성(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정·재·영(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등으로 불리는 인기과에 젊은 의료인력이 쏠리는 상황이 확인된만큼 인기과와 필수의료과의 간극을 줄이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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