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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유튜버들의 가요계 데뷔... “팬들 반발심 가질 수 있어”

[이데일리 김지혜 인턴 기자] 최근 댄스 유튜버들이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사진='땡절스' 유튜브)


 

‘땡강’과 ‘진절미’는 수준급 실력의 아이돌 커버 댄스로 16.6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남매 유튜버입니다.  이들은 최정상급 아이돌들과 함께 하는 숏폼 프로젝트로 화제였죠.

이들은 혼성듀오 ‘땡절스’(땡깡+인절미)를 결성하고 데뷔 곡 ‘하이파이브’로 10월 16일 가요계에 정식으로 데뷔했습니다. 하지만 ‘땡절스’의 데뷔를 두고 구독자 및 팬들의 반응은 엇갈렸는데요.

 

('땡절스' 유튜브에 달린 부정적 댓글들/ 사진='땡절스' 유튜브)


 

('땡절스' 유튜브에 달린 긍정적 댓글들/사진='땡절스' 유튜브)


 

‘땡절스’의 오랜 구독자인 A 씨(23)는 이들의 데뷔가 낯설다는 의견입니다.  A 씨는 “예전에 일반인 치고 춤을 잘 춰서 좋아했었는데 가요계에 정식으로 데뷔를 하니까 이질감이 느껴진다” 며 “요새 말로 ‘뇌절’(과한 행동이나 불필요하게 오버하는 행동) 하는 것 같아서 데뷔 이후 잘 안 챙겨본다”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또 다른 구독자인 S 씨(27)는 매우 긍정적이었습니다. S 씨는 “‘땡절스’의 데뷔 소식을 접했을 때 매우 기뻤다” 며 “내가 좋아하는 댄스 유튜버들이 가요계에 진출하고 그들의 끼와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일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팬들 반응이 엇갈리는 걸까요.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댄스 유튜버들의 가요계 데뷔는 기존 순수한 팬들이 반발심을 가질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댄스 유튜버로서 활동했을 때의 오리지널리티 한 콘텐츠의 장점을 잘 살리면서 가요계 활동을 해야 한다”며 “너무 갑작스럽게 바뀌면 기존의 팬들이 돌아설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댄스 유튜버들의 기획력 및 소속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요즘 팬들의 수준이 워낙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팬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협업활동이 중요하다”며 “특히 아마추어를 전문가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획력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습니다.

(걸그룹 '아트비트'/ 사진=유니크튠즈)


 

39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댄스 유튜브 채널 '아트비트'도 지난달 11일 가요계에 정식으로 데뷔했습니다.  이밖에도 '2200만 틱톡커' 창하가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 OST를 부르며 가요계로 진출한 사례가 있습니다.

앞서 언급된 사례들처럼 연예인 범주에 속해있지는 않지만  대중들에게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인플루언서(influencer)’라 부릅니다.

아이돌 지망생 최진선 씨(가명)는 인플루언서들의 가요계 진출에 대해 “노력은 인정하지만 아무래도 조금 씁쓸하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최 씨는 “요즘에는 오디션 준비보다 유튜브나 틱톡같은 SNS을 시작해보라는 제안을 많이 받는다" 며 "어떻게 보면 꿈에 다가가는 방법이 하나 더 생긴 거지만 진짜 이게 맞는 건지 생각이 많아진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인플루언서들, 앞으로도 증가할 것인가?

강대호 문화 칼럼니스트는 "제작사나 방송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얼굴이나 새로운 소재가 항상 필요하다"며 "다양성 측면에서 본다면 인플루언서들을 발굴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인플루언서들이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다"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전문가들의 설명에 따르면 최근 인플루언서를 장래희망으로 삼는 학생들이 많아졌다고 하는데요. 실제 경산에 위치하고 있는 대구 사이버 대학교서는 전국 최초 인플루언서 학과를 도입했습니다.

인플루언서 학과 진흥근 교수는 "학과가 개설된 지 1년이 돼 가고 있다" 며 "입학생은 그렇게 많지 않지만 복수전공 등으로 신청해서 듣는 수강생들이 많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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