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침해소! 청춘뉘우스~

듣지 못해도 안전성은 ‘최고’…ICT 기술 결합한 ‘고요한M’

청각장애인이 운전하는 '고요한 M' 타봤더니
위험하다는 인식은 기우... 편안해서 '깜빡' 졸기도
서울시 단 10대 뿐, 차량 수 적어 아쉬워
100대까지 늘릴 계획 ... 청각장애인 일자리 증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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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라디오 소리도 듣기 거북한 인생 훈수도 없다. 고요한 적막 속, 향긋한 포도향 만이 택시 안을 감쌀 뿐.

택시 기사와 승객은 택시 안에 설치한 태블릿 PC를 통해 소통하면 된다. 기사의 부드러운 핸들링이 이어지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한다.

고요한 택시 13대, 고요한 M 10대로 총 23대가 운영 중이다. 코액터스는 차량 10대, 기사 15명으로 출발하는 이번 고요한 M 서비스를 오는 2021년까지 차량 100대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사진=정지윤 기자)

언뜻 보면 고객 맞춤형 프리미엄 택시. 하지만 이 택시의 특별함은 세심한 서비스 제공 외에 다른 곳에 있다. 택시 기사가 모두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인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이름도 ‘고요한 M’다.  

고요한 M을 만든 사회적 기업 코액터스는 “해외 청각 장애인들이 우버를 이용해 택시 운전을 하는 모습에서 사업을 떠올리게 됐다”며 “국내 택시 사업에서도 청각 장애인들이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태블릿 PC를 이용한 소통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고요한 M의 소통은 모두 태블릿 PC를 통해 이뤄진다. 기사와 승객 간의 불필요한 대화는 오고 가지 않는다. 기사에게 전달할 메시지가 있는 경우에는 승객이 태블릿 PC에 승객이 메시지를 남기면 된다. 기사는 장애로 어려움을 겪지 않고, 승객도 불편한 대화를 하지 않아도 돼서 서로 좋다.  

“위험하다는 인식은 편견”… 너무 편안해서 ‘깜빡’ 졸기도

승객을 위한 작은 배려가 곳곳에 눈에 띄었다. 손 소독제부터,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까지. 자주 사용하는 물건이지만 깜빡하고 챙기기 어려운 물건들이 곳곳에 놓여있다. (사진=정지윤 기자)

스냅타임이 직접 고요한 M을 타고 서울 중구에 위치한 이데일리 사옥에서 서울 강남구에 있는 코액터스 사옥까지 이동해봤다. 먼저 고요한 M 서비스 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매우 편안했다. 고요한 M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뒤 날짜와 원하는 시간 그리고 목적지를 입력하면 차량이 배차됐다.

카카오택시와 같은 서비스처럼 택시의 현재 위치를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약속한 시간에 딱 맞춰 도착해 이용에 큰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다.

고요한 M을 타고 이동하는 동안 일반 택시보다 더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블릿 PC로 기사와 간단한 인삿말을 나누면 더이상 불필요한 말을 나누지 않아도 됐다.

특히 기사가 외부의 소리를 듣지 못하더라도 안정성에 결점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량 외부에서 빵빵 소리가 나면 내부에 설치된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vance Driver Assistance Systems)’이 소리 정보를 기사에게 시각·촉각화 해 신호를 보내줘서다. 

‘이렇게 편해도 될까’ 하고 생각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목적지에 도착했다. 태블릿 PC 화면에 떠있는 “여기서 내릴게요”를 누르자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졌다. 요금은 1만9400원. 네이버 택시 요금기 계산기가 안내한 요금 2만600원 보다 오히려 1200원을 절약했다.

좋은 서비스에 비해 적은 차량 수 아쉬워 

고요한 M을 이용하며 들었던 생각은 “정말 좋다”였다. 하지만 서울 시내에 운영하는 고요한 M의 차량은 단 10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도 곧 해결될 전망이다.

지난 5월 규제 샌드박스 실증 규제특례를 통과한 것. 실증 규제특례란 신기술·서비스가 규제로 사업 시행이 어려운 경우, 규제 적용 없이 실험·검증을 임시로 허용하는 조처를 말한다.

코액터스는 “지난 5월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하면서 서울 지역에서 100대까지 운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다”며 100명 이상 되는 청각장애인을 추가 채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교통부의 여객운수사업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지속적으로 청각장애인 고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스냅타임 박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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