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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미디어, 처음엔 가볍게 시작하세요"



인터뷰 중인 국범근씨(사진=스냅타임)


유명 1인 미디어 '쥐픽쳐스'의 존엄이라 불리는 국범근(21)씨. 그

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소설을 써서 친구들에게 주목 받는 것을 좋아하던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 그런 그가 범근뉴스를 만들어 남들과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범

근뉴스는 세상일에 큰 관심이 없는 십말이초(국범근이 10대 후반~20대 초반을 일컫는 말)를 타깃으로 했다. 현재 사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 큰 반향을 불러 일

으켰다.


어떤 계기로 크리에이터의 꿈을 꾸기 시작하셨나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영상 만드는 것을 좋아했어요. 고교 2학년 때 교내 UCC 대회에서 수상하면서 다시 재미에 빠져 본격적으로 영상 제작을 시작하게 됐죠. 제 성 국(Gook)의 G를 따서 ‘쥐픽쳐스’라는 이름을 짓고 친구들과 재밌게 영상을 만들던 것이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저는 영상 만드는 게 좋아서 취미처럼 시작했죠. 그런데 간혹 얼마만큼 돈을 벌어야하고 구독수를 얼마 정도 확보하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하는 분들도 있어요. 그러면 오히려 더 안 되는 것 같아요. 

우선은 가볍게 시작해야 합니다. 학업이든 직장이든 본인의 삶과 병행하면서 감각을 키우다가 '누구에게,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전할 지에 대한 답을 명확히 할 수 있을 때 본격적으로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이 3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아 나가다 보면, 돈이나 명성 같은 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해요. 
시사 이슈를 전달하는 영상을 어떻게 제작하게 되었나요?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시사에 관심이 많았어요. 부모님께서 평범한 직장인이셨는데 신문을 매일 보시고, 저에게도 뉴스와 책을 권하셨어요. 환경 탓이 컸죠. 학교에서 시사를 가르쳐주지 않고, 뉴스도 친절하게 설명해주지 않잖아요. 주변 친구들도 관심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현재 사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를 단순히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역사적, 사회적 배경과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죠.



'누구에게,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할 것 인지에 대해 고민하던 끝에 제 친구들에게 시사를 역사적 맥락과 함께 쉽게 설명하자고 결정한 거죠.





(영상=쥐픽쳐스)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요?


처음에 비교적 알려지지 못했을 때에는 빨리 알려지고 싶다는 조급한 마음과 싸우느라 힘들었어요. 이렇게 열심히 영상을 만들었는데 왜 사람들은 몰라주지 하는 생각이 있었죠.



그러다 조금 알려지고 나서부터는 제 얘기가 영향력이 생긴다는 점에서 부담감도 함께 생겼어요. 제 생각이 매년 다른데 지난해에 한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듣고 제 굳어진 생각으로 받아들일 때도 있어요. 저는 계속 성장 중인데 말이죠.



(이미지=쥐픽쳐스)

뉴스는 객관성이 생명인데 

범근 뉴스는 범근의 시선에서 전달하는 것 같아요


당연히 전달자의 주관을 배재할 수 없기 때문에 가치판단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가능하지 않은 공정, 중립을 지키려는 시도가 때론 좋지 않는 뉴스를 만든다고 봐요.



좋은 관점을 가진 뉴스가 좋은 뉴스라고 생각해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성찰하려고 노력해요. 많은 구독자가 생길 수록 내가 옳다는 편견이 생길 수 있고, 진실을 바라보는 눈이 흐려질 수도 있거든요.



(사진=스냅타임)


유시민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악플은 ‘남이 나에게 쏜 화살’이기 때문에 이를 완전히 막는 것은 불가능해요. 하지만 이를 곱씹는 행위는 땅바닥에 떨어진 화살을 자기 자신한데 꽂는 거랑 마찬가지라고 해요. 건전한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이려고 하지만 무조건적인 악플은 무시하려고 해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영상 작업은 지금처럼 할 수 있는 수준을 유지하면서 공부를 하고 싶어요.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말이 있지만 과하게 노를 젓다보면 고장날 수도 있으니까요. 제가 

무엇을 해 나갈 수 있을지 천천히 생각하는 중이에요.





(영상=쥐픽쳐스)



[한정선 기자, 강의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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