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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시간의 법칙은 배신하지 않아”



[인터뷰]고성윤 어드벤처 프레임 대표 감독
독립영화 촬영감독서 성공한 프로덕션 대표로
뮤직비디오에서 광고 기획까지 장르 넘나들어
녹록지않은 환경…어지간한 각오는 결국 실패
“좌표 정하고 묵묵히 갈 확고한 의지 있어야”

고성윤 감독이 스냅타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스냅타임)


“좌표를 정하고 미련하게 목적지를 향해 가다 보니 언젠가 출발선에서 멀리 이동해 있는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그 길로 계속 가는 중이죠. 인생은 장거리 경주이니까요. 지금의 작은 성공이 정말 성공일지는 또 한참의 시간이 지난 뒤에 알 수 있겠죠. 1만 시간의 법칙. 땀과 노력은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배신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갖고 있죠.”

미 워싱턴포스트 출신 저널리스트 말콤 글래드웰은 자신의 저서 ‘아웃라이어(Outlier)’에서 ‘1만 시간의 법칙’을 말한다. 한 가지 분야에서 성과를 내려면 최소한 1만 시간 동안의 학습과 정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하나의 영상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연출자가 무엇을 추구하느냐에 따라 영상은 수많은 의미를 담고 시청자에게 전달한다. 최근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하며 트렌디한 영상을 제작하는 감독이 있다.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몽환적인 영상미로 대중에게 새로움을 전달하고 있는 고성윤(26) 어드벤처 프레임 대표 감독은 거친 영상 제작 시장에서 드물게 성공한 20대다.

고성윤 감독(가운데)이 촬영을 앞두고 카메라를 조작하고 있다.(사진=고성윤 감독)


‘열정·의지·묵묵함’이 가져온 성공

어린 시절부터 영상 제작에 큰 흥미를 지녀왔던 고 감독은 스무 살이 되던 해에 독립영화팀에 들어가 밑바닥부터 실력을 다졌다. 이론보단 실무 경험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후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네트워크를 형성했고 현재까지 연출한 작품만 30여편에 이른다.

최근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뮤지션의 뮤직비디오 촬영을 마치고 ‘포니 이펙트’라는 브랜드와 화장품 광고를 기획하고 있을 정도로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고 감독은 “앞으로 패션이나 뷰티 필름 활동에 더 집중할 예정”이라며 “최근 미디어 시장의 흐름을 분석해 유튜브로도 영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구나 쉽게 촬영하고 편집할 수 있어 다양한 크리에이터가 생겨나는 추세”라며 “개개인의 콘텐츠가 폭넓어져 유튜브 채널이 활성화될 것으로 생각해 진출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20대인 고 감독은 생존경쟁이 치열하기로 유명한 영상 제작 시장에서 정상급 반열에 오른 데에는 그의 열정과 의지, 묵묵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거나 사업 영역의 확대,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 등 이 모두를 욕심내지 않고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 때까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오며 입지를 넓혀 왔다.

고 감독은 “독립영화팀에 있을 때부터 고된 제작 환경이지만 여러 사람과 즐겁게 일하려고 해왔다”며 “이전에 함께 근무했던 촬영감독에게서 뮤직비디오의 연출 제의를 한 것도 끈끈한 동지애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촬영감독에서 연출가로 변신하게 된 계기이지만 대중들에게 신선한 영상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의 열정이 더해지면서 촬영과 연출을 넘나 들며 촬영감독이 아닌 ’연출가 고성윤’의 이름을 알리게 됐다.

(사진=고성윤 감독)


“좋아하는 일에 대한 확신 있어야”

고 감독은 연출가로서 갖춰야 할 덕목으로 일에 대한 확신이라고 강조했다. 영상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시작하기엔 영상 제작 시장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NCT의 ‘THE ORIGIN’이라는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당시의 어려움을 떠올렸다. 베트남 무이네 사막에서 촬영했는데 특성상 덥고 습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무엇보다 가장 기본인 물마저 부족했다.

그는 “어지간한 각오로는 현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며 “자신이 어떤 노력과 의지가 있느냐에 따라 감독으로서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했다.

그러니 당장 눈앞의 결과를 가지고 일희일비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했다. 고 감독은 마지막으로 1만 시간의 법칙을 다시금 강조했다.

“움직이지 않으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죠. 그러니 자신을 믿고 자신의 꿈을 좇다 보면 언젠가는 지금과 다른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거창한 계획보다는 우선 자신이 좋아하는 일부터 찾아보고 한번 시작하면 관성의 법칙으로 갈 수 있을 겁니다. 바로 1만 시간의 법칙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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