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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2’를 둘러싼 영화매너 논란...‘노키즈관’ 실현되나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가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 3일 기준 870만을 돌파한 '겨울왕국2'는 이르면 이번 주말 10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특히 많은 어린이 관객들이 몰리면서 극장가의 풍경을 바꿔놓았다.

CGV가 지난달 21~28일 극장 방문객의 연령층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겨울왕국2’ 관람객 연령층 비율은 자녀의 표까지 결재한 40대가 34.28%로 가장 높았다. 3인 이상 가족 단위의 관객 비율도 43.34%를 기록하면서 영화관은 어린이들의 놀이터가 됐다.

영화 스틸컷 (사진=네이버영화)


이 때문에 시끄러운 '꼬마 고객'들이 없는 노키존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 됐다. 아이들 때문에 도저히 영화에 집중을 할 수 없다는 '어른 관객'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며 흥이 난 아이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발로 앞좌석을 차는 행위를 서슴치 않는다.

실제로 영화를 본 이들은 아이들의 '관크(영화 관람 방해)' 행위 때문에 보는내내 신경이 쓰였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대학생 이현민(23,가명)씨는 “솔직히 조금 불편했던 건 사실이다”며 “극장 예절을 모르는 아이들이야 그럴 수 있지만 이를 전혀 제지하지 않는 무개념 부모들이 있어 너무 어이가 없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고등학생 김지연(18,가명)씨도 “유명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인만큼 ost를 온전히 듣고 싶었는데 아이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바람에 집중이 안됐다”며 기대하고 본 영화에 돈을 버리고 온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여기에 한 언론기관에 페이스북 설문조사가 노키즈존 도입 논란에 불을 지폈다. 설문조사에는 아이 소음에 방해받지 않고 영화를 볼 권리가 있다는 찬성 측과 전체관람가 영화에 나이 제한을 두는 것은 아동혐오라는 반대 측의 입장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응답자 10명 중 7명이 노키즈존 도입을 찬성했다. 2만 2000명이 참여한 이 설문조사에는 노키즈관 찬성표가 70%로 반대표의 30%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다수의 사람들이 아이들의 영화 관람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이처럼 지난 23일 트위터 실시간 검색어에는 ‘아동 혐오’가 3위에 올라오기도 했다.

(사진=맘스매거진)


하지만 노키즈관 도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겨울왕국은 민폐 끼치는 애들이 없는 심야영화로 봐야한다”, “본인의 유년시절을 생각해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고 흐뭇해할 순 없을까” 를 두고 서로 열띤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직장인 박미정(30,가명)씨는 “아이들을 위한 영화인만큼 어른들의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며 영화 하나에 아이들을 다그치려 드는 것이 과연 어른다운 행동인지 우리 모두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아직까지 노키즈관을 도입한 영화관은 없다. 하지만 현행법상 특정 계층에 대한 전면 금지가 아니라면 노키즈관의 도입은 충분히 현실 가능성이 있다. 헌법 제 15조 영업의 자유에 따라, 영화관이 합리적 이유가 있다면 노키즈관과 키즈관을 별도로 운영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스냅타임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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