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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샷' 바디프로필 찍으려다 건강 잃겠네…폭식증에 생리불순도

"폭식증에 생리불순까지 겪었어요"

최근 바디프로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현재 인스타그램에 '바디프로필'을 검색하면 관련 게시물이 219만건에 달할 정도로 인기다.

하지만 바디프로필을 위해 단기간동안 강도 높은 식단 조절로 여러 부작용을 겪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유튜브에 '바디프로필 부작용'을 검색하면 직접 겪은 부작용을 설명하는 영상이 많다. (사진=유튜브 캡처)


 

"정신 놓고 먹는 내 모습에 충격... 생리불순도 겪어"

바디프로필 부작용을 겪은 사람들은 입을 모아 폭식증은 기본이라고 말한다.

김나라(25)씨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헬스장이 문을 닫아 어쩔 수 없이 바디프로필 준비를 중단한 상태다.

그런데 김씨는 중단하자마자 부작용을 겪었다. 바로 폭식증이다.

바디프로필 준비를 위해서는 보통 초절식을 하게 되는데 하루에 1000칼로리 안팎으로 제한해 놓고 음식을 섭취하거나 한 끼에 섭취 가능한 탄수화물과 단백질 그램 수를 100~150g 정도 정해 놓고 섭취하는 방식이다.

준비 기간 동안 이렇게 적은 양의 음식을 먹다가 바디프로필 촬영이 다 끝나면 그동안 억눌렸던 식욕이 폭발하기 마련이다.

바디프로필 준비 기간 동안 김씨의  한끼 식단이다. (사진=김나라씨 제공)


그는 "바디프로필 준비 기간 동안 초절식을 했는데 준비를 중단하자마자 식욕이 폭발했다"며 "지금까지 못 먹었던 것들을 찾아먹는 것은 물론 심지어는 배가 안 고픈데도 계속 먹게 됐다"고 말했다.

문혜린(30)씨도 김씨와 비슷한 부작용을 겪었다.

바디프로필 준비를 위해 강도 높은 운동과 칼같은 식단을 지키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자존감이 높아졌다는 문씨.

하지만 그런 그도 바디프로필 촬영이 끝난 후에 부작용을 피해갈 수 없었다.

바디프로필 준비 기간 동안 문씨의 한끼 식단이다. (사진=문혜린씨 제공)


그는 "약 100일 간의 짧은 기간 동안 준비를 하다 보니 특별한 치팅데이(식단 조절 중 1~2주에 한 번 정도 먹고 싶었던 음식을 먹는 날) 없이 매일 칼같은 식단을 지켜야 했다"며 "촬영이 끝난 후에는 그동안 메모장에 빼곡히 기록해 놓은 먹고 싶었던 음식을 하나씩 지워가며 음식이 눈 앞에 있으면 배가 부른데도 어느 순간 정신줄을 놓고 먹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폭식으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몸무게를 보며 허탈하고 우울한 마음이 들면서도 오늘이 아니면 못 먹을 것 같다는 생각에 소화제를 먹으면서 꾸역꾸역 음식을 먹었다"며 폭식증 때문에 고생한 경험을 털어놓았다.

문씨는 생리불순도 겪었다고 했다. 그는 "바디프로필 준비 막바지로 갈수록 식단조절을 더욱 타이트하게 해 체중 감소량이 높아지다 보니 몸에 무리가 와서 약 4개월 동안 생리불순을 겪었다"고 말했다.

 

고민지(23)씨도 문씨처럼 생리불순으로 고통받았다고 했다. 고씨도 하루 1000칼로리 안팎의 초절식 식단을 지켰다.

그는 "먹고 싶은 것을 먹지 못한다는 생각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고 준비한 지 50일 정도 됐을 때 생리를 하지 않게 됐다"며 "산부인과에서 진단을 받았지만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생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고씨는 "음식에 대한 집착도 강해졌다"며 "바디프로필 촬영이 끝난 후 나도 모르게 폭식을 하게 됐는데 폭식 후 체중 증가가 두려워 토한 적도 있고 집착적으로 먹다 보니 한번 섭취할 때 많이 먹게 돼서 위경련을 달고 살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촬영 날짜가 다가올수록 운동 강도는 높아지는데 먹는 양은 더욱 적어져 몸에 힘이 없어졌고 빈혈증세도 나타났다"며 준비 기간 동안 힘들었던 경험을 토로했다.

 

"요요는 당연... 칼로리 제한보다 건강한 식습관 중요"

전문가는 단기간내에 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부작용이라고 설명했다.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는 "원래부터 운동과 식단 조절을 했던 사람이라면 모를까 안 그랬던 사람이 갑자기 초절식을 하게 되면 우리 몸은 여기에 적응 하는 것이 아니라 이상이 생긴 것으로 인지한다"며 "다시 원래대로 먹기 시작하면 몸을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 최대한 지방에 저장하게 되고 결국 요요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먹고 싶은 욕구를 심하게 누르다 보니 불필요한 갈망만 커지게 되는 것이다"며 "비만 치료를 할 때도 치팅데이를 두는 이유가 이런 갈망을 줄이기 위해서 하는 건데 바디프로필을 준비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치팅데이 없이 계속 초절식을 하다 보니 결국 과도한 갈망 때문에 본인도 모르게 계속 음식을 찾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부작용을 줄이고 건강하게 바디프로필을 준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헬스트레이너 염승혁씨는  "트레이너가 경험이 많으면 개인의 몸무게 변화에 따라 융통성 있게 식단 관리를 해줄 수 있는데 그런 것 없이 그냥 인바디를 재면 나오는 기초대사량에 따라 계산해서 칼로리를 제한하여 먹다 보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개인의 몸 상태에 관계 없이 단순히 하루에 섭취해야 하는 칼로리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식단을 정하면 체중 감소가 없을 때 계속해서 칼로리를 줄이게 되고 결국 초절식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

그러면서 그는 "남자들은 칼로리를 줄이면 그만큼의 효과가 나오는데 여성의 경우 호르몬이 주기적으로 변하다 보니 쉽게 안 빠지고 부작용이 생기면 더 심하게 겪는다"며 "가공 단계가 최소한으로 된 음식을 섭취하는 자연식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면 칼로리를 제한했을 때보다 건강하고 더 쉽게 살을 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디프로필 준비를 단기간에 하려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면 초절식을 할 수밖에 없다"며 기간을 넉넉히 두고 준비해야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스냅타임 공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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