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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생파·방구석 여행..."우리도 생각없지 않아요"

정윤지(23·여)씨는 지난 10일 자정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ZOOM)에 접속했다. 정씨 친구의 온라인 생일파티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날 줌에 접속한 인원은 무려 20명.

생일자는 온라인 생일파티라는 콘셉트에 맞게 '먹방'을 선보이고 생일파티에 참석해 준 지인들을 위해 경품추첨을 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약 2시간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정씨가 참석한 '온라인 생일파티'의 초대장과 안내문 (사진=정윤지씨 제공)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말이면 클럽을 방문하거나 한강둔치 등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한 채 피크닉을 즐기는 청년들의 모습이 알려지면서 주위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한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 실천하면서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놀이문화를 만들어가는 청년들도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생일파티에 참여한 정씨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처음에는 집밖으로 나가서 노는 것이 걱정이 많이 됐다"며 "친구가 온라인 생일파티를 기획했다고 해서 신선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프라인 생일파티에서는 친한 친구끼리만 모이는데 이런 식으로 파티를 진행하니 모르는 친구들과 파티를 즐길 수 있어 색다른 느낌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중요한 기념일에 약속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친구들이 있으면 이런 방식으로 비대면 소통을 진행해도 좋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글어스로 방문한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근처 (사진=구글어스)


여행을 좋아하는 이동수(26·남)씨는 세계 곳곳의 실제 사진으로 만든 지구본 프로그램인 ‘구글어스’를 이용해 세계 여행을 한다. 구글어스에 접속해 화면을 움직이면 실제로 여행지에 도착해 거리를 걷는 느낌이 난다고.

그는 “오늘은 구글어스에 접속해 프랑스 파리를 다녀왔다”며 “코로나19가 없었다면 올 여름에 프랑스 여행을 갈 예정이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급히 여행을 취소해 아쉬운 마음에 이렇게라도 집에서 여행을 즐기는 중”이라고 전했다.

세종문화회관이 진행하는 온라인 콘서트 '힘내라 콘서트' 안내 페이지 (사진=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


국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독려하고 그들이 집에서 더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여러 기업과 단체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오랜 ‘집콕’ 생활로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고자 집에서 즐기는 릴레이 라이브 공연인 ‘#집콕라이브’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도 코로나를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슬기로운 문화생활’이라는 이름의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슬기로운 문화생활은 콘서트와 영화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부산시 자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세종문화회관도 지난 7일부터 온라인 공연 ‘힘내라 콘서트’를 진행 중이다.

한 클럽은 유튜브 스트리밍을 통해 집에서도 클럽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심지어 사회적거리두기를 적극 실천하지 않는다는 비판의 중심이었던 클럽들도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태원의 한 클럽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휴업을 결정한 뒤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 영상에 DJ들을 등장시켜 클러버(클럽을 이용하는 사람들)들이 집에서 클럽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집에서 클럽 유튜브를 틀어 놓고 ‘방구석 클러빙’을 즐긴다는 이수진(23·여)씨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이후로 클럽에 가지 못해 답답했다"며 "집에서 노래를 틀어놓고 클럽 분위기를 내니 스트레스도 해소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스냅타임 이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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